최종 업데이트 22.01.30 11:00

"충당금 추가 적립 당국 압박, 은행에 큰 부담은 아냐"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들에 잠재 부실 위험에 대비하라며 대손충당금을 더 쌓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추가 적립 시 당장 손익은 줄겠지만 장기적으로 미래 발생가능한 비용을 미리 인식해 미래비용이 줄거나 향후 수익성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감독원은 주요 은행들이 제출한 지난해 4분기 대손충당금 적립 계획에 대해 ‘적립 규모를 상향하라’고 요청했다. 일부 은행은 계획을 다시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이 거세지는 데다 금리 상승으로 자산 가격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시장 불안이 커졌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특히 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 연장(115조원) 및 원금·이자 상환 유예(12조1000억원) 조치를 오는 3월 말로 원칙적으로 종료하기로 한 점도 충당금 확충 주문의 배경으로 꼽힌다. 은행들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고정, 회수 의문, 추정 손실) 비율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2019년 말 각각 0.26%, 4조1555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0.17%, 3조1461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이를 대출 만기 연장에 대한 착시 효과이며 향후 자영업자 대출이 부실의 씨앗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려가 다소 과도하다는 시선도 있다. 소상공인 만기연장, 상환 유예를 3월말 종료하지만 연착륙 방안이 병행돼 상환유예 종료가 바로 부실화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환시점 분산 및 이자유예 정상화, 연장기간 단축 등 단계적 정상화가 전제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필요시 정책적 지원도 실행될 수 있다"며 "부동산 가격하락에 대비한 충당금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가 낮아 큰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당금 추가 적립에 따른 배당 감소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추가 충당금 규모가 지난해 연간 충당금 전망치의 10%라고 가정하면 연간 순이익은 약 2.8%, 주당배당금은 약 0.7% 감소해 큰 영향은 아닐 것"이라며 "당장 손익은 줄겠지만 장기적으로 미래 발생 가능 비용을 선인식해 환입 또는 미래비용 감소를 통해 향후 수익성에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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