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지난해부터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해온 ‘마·용·성(마포·용산·성동)’ 중 한 곳인 마포구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하락으로 돌아섰다. 마포구가 하락을 기록한 것은 2년 9개월여 만이다. 최근 부동산 시장이 선거를 앞두고 얼어붙으면서 매수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8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3일 기준 마포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0.01%를 기록하며 전주(0.06%)에서 하락세로 전환됐다. 마포구 아파트값이 하락한 것은 2019년 4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서도 마포구는 지난주 0.02%에서 이번주(3일 기준) 0.01%로 상승폭이 둔화되며 보합에 근접했다.
실제로 하락거래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대흥동 신촌그랑자이 1단지 84.9㎡(전용면적)는 지난해 12월 5일 19억9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최고가인 20억2000만원보다 값이 3000만원 떨어진 셈이다. 염리동 상록 58㎡는 지난해 12월 13일 9억원에 실거래되며, 직전 신고가인 9억9000만원(11월)대비 9000만원 낮게 팔렸다.
한편 이번주 서울지역 아파트값 상승률도 0.05%로 지난주 0.07%보다 줄었다. 이는 2020년 5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10월 11일(0.17%) 이후 10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 관악구(0.00%)가 지난주에 이어 보합을 나타냈고 금천구도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 전환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5곳에서 지난주보다 아파트값 상승 폭이 줄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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