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12.14 11:30

[은행장 2022 전망]"내년 대출 빙하기…중·저신용자 대출 늘린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국내 은행장들은 중·저신용자를 겨냥한 중금리 대출 상품을 내년에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다음달부터 차주(대출자)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고 대출 총량관리가 더욱 까다로워지면서 중금리 시장에 대출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 데 따른 것이다.
내년 경영을 위협할 위협할 요소로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 증대를 꼽았다. 은행장들은 기준금리 추가 인상 및 내년 3월 코로나19 연착륙 프로그램 지원 종료로 인한 충격을 막기 위해 건전성 강화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14일 아시아경제가 국내 시중·지방·인터넷전문·외국계은행 수장 12명을 대상으로 ‘2022년 금융시장 전망’에 대한 서면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내년도 여신 전략에 대해 중금리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목소리가 우세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책에 따라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 공급을 우선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가계부채 당정협의회를 열고 내년부터 총량 관리 한도에서 중금리대출을 제외하기로 했다.
내년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클 것이라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설문에 응한 은행장 모두(100%)가 내년 은행의 경영을 위협할 요소로 인플레이션과 코로나19 재확산 등을 꼽았다. 복수 의견으로 8명(66.6%)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핀테크(금융기술)의 금융업 확대에 따른 시장경쟁 심화를 지목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봤다. 수장 9명(75.0%)이 시장금리 상승 및 외형 성장으로 이자이익이 올해 대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집값 전망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장 7명(58.3%)은 가계부채 총량관리 강화와 맞물려 올해 대비 상승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3명(25.0%)은 대통령선거 이후 부동산정책에 따라 변동성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공급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집값 하락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한 행장은 2명(16.6%)이었다.
수장 12명 중 7명(58.3%)은 내년 생존 키워드를 ‘플랫폼 기업으로의 역량 강화’라고 응답했다. 그동안 금융서비스의 디지털화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다양한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결해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내년부터 본격 시행될 마이데이터 사업은 이러한 변화를 가속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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