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수도권 청약에서 중대형 타입의 경쟁률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지역에서 저가점자나 유주택자가 청약 당첨을 노릴 수 있는 방법인데다 넉넉한 실내 공간을 원하는 수요도 늘고 있는 데 따른 형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올해 수도권 85㎡(전용면적) 초과 중대형 타입의 청약 평균 경쟁률은 144.9대 1로 나타났다. 2018년 6.8대 1 수준이었고, 지난해 21.5대 1에 그쳤던 데 비하면 급등한 모양새다. 85㎡ 이하 중소형 타입의 경쟁률이 2018년 13.2대 1, 2019년 16.9대 1, 올해 28.1대 1에 그친 데 비하면 점차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현재 민영주택 기준 투기과열지구는 85㎡ 이하 중소형 물량 중 100%, 85㎡ 초과 중대형은 50%를 가점제를 통해 당첨자를 선정하고 있다. 조정대상지역은 중소형 75%, 중대형 30%가 가점제 물량이다. 가점이 낮거나 유주택자여서 가점제 대상이 아닌 이들 입장에서는 중대형 타입이 그나마 추첨제를 통해 당첨을 노릴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대거 청약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3.3㎡당 분양가는 85㎡ 초과 타입이 중소형보다 합리적인 경우도 많고, 규제로 인해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커진 점도 중대형 청약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았을 것"이라며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집이 재택근무, 자녀 교육 공간 등으로 쓰이는 등 내부 활용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넉넉한 면적을 갖춘 타입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 조감도 (제공=현대건설)
업계에서는 연내 수도권에서 중대형 타입 공급이 포함된 청약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계룡건설과 함께 이달 말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공공주택지구 5블록에 '힐스테이트 리슈빌 강일'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7층, 7개동 규모로 809가구 규모다. 이 중 247가구가 중대형인 101㎡로 공급된다. 한강을 비롯해 고덕수변생태공원, 망월천 등이 가깝다. 도보거리에 강빛초중이 내년 상반기 개교를 앞두고 있으며 강일초, 강동중, 강일고 등이 인근에 위치해 있다. 한영외고와 배재고 등 학부모 수요의 선호도 높은 학교와도 가깝다.
인천에서는 GS건설이 다음달 연수구 송도동 A10블록 일원에 '송도크리스탈오션자이(가칭)'를 분양할 예정이다. 84~205㎡ 총 1503가구 규모 대단지로 단지 내에 마련되는 대형 중앙광장(가칭)이 송도 최대 규모 해안 산책로인 랜드마크시티 수변공원(예정)과 연결돼 단지의 쾌적도를 높일 예정이다.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 고산 수자인 디에스티지' 조감도 (제공=한양)
경기에서는 의정부시 고산지구 C1·3·4블록에서 '의정부 고산 수자인 디에스티지(2407가구)'가 이달 중 분양에 나선다. 69㎡, 79㎡, 84㎡, 101㎡, 125㎡ 등으로 다양한 타입으로 구성됐다. 한양과 보성산업이 시공을 맡아 단지 내 출입구부터 가구 내부까지 청정 주거환경을 만드는 미세먼지 차단 및 저감 시스템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비대면 솔루션 구축이 핵심인 '수자인 스마트홈 1.0'이 적용될 예정이다.
이달 오산시 원동에 분양 예정인 '오산 롯데캐슬 스카이파크'도 중대형 타입이 포함된 가구다. 65~173㎡ 2339가구 규모로 오산시에 최초로 공급되는 롯데캐슬 브랜드 아파트다. 쌍용건설도 같은 달 안성시 공도읍에 '쌍용 더 플래티넘 프리미어'의 분양에 나선다. 59~141㎡ 1696가구 규모로 스타필드 안성점, SRT 지제역, 평택 고덕 삼성반도체공장 등이 가깝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