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12.02 12:01최종 업데이트 25.12.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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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갈등 거치며 외과의사 번아웃 70.5% 달해…코로나 시기 미국의사들 보다 7.7% 높아

젊고 경력 짧은 여성 외과 의사일수록 번아웃 더 경험…직군별론 개원의-교수-봉직의 순

번아웃을 경험한 외과의사의 비율. 사진=Surgeons’ Burnout During the Medical Crisis in Korea, JKMS.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전공의들이 사직한 2024년 외과의사들의 번아웃(소진) 비율이 70.5%에 달해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 의사들의 전체 번아웃 비율인 62.8% 보다 높은 수치다. 

중앙대병원 이승은 외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대한의학회 학술지(JKMS)를 통해 '한국 의료 위기 동안의 외과의사들의 번아웃(Surgeons’ Burnout During the Medical Crisis in Korea)'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2024년 5월부터 6월까지 대한외과학회에 등록된 회원 4591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고 이 중 정보가 누락되지 않은 457건의 사례가 분석에 사용됐다. 

연구 결과, 외과의사들의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은 62.7시간으로 주당 응급수술 건수는 1.2건, 당직일수는 1.3일(개원의 포함)이었다. 

2024년 한국 외과의사 번아웃 수준은 예상 보다 더 높았다. 정서적 소진(EE) 고위험군이 55.6%, 심한 스트레스나 트라우마를 경험한 이인증(DP) 고위험군이 58.6%로 이 중 하나라도 높은 경우로 정의한 전체 번아웃 유병률은 70.5%였다. 

이는 2021년 코로나19 기간 미국 전체 의사를 대상으로 한 번아웃 유병률 62.8% 보다 높은 수치다.

번아웃은 젊고 경력이 짧은 여성 외과의사일수록 더 많이 경험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직군별론 개원의, 교수, 봉직의 순이었다. 

100병상 이상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외과의사가 번아웃률이 더 높았으며 더 긴 근무 시간과 더 많은 당직 일수가 높은 번아웃과 연관됐다. 
 
한국 외과의사 번아웃 비율은 2019년과 비교해봤을 때도 확연한 증가세를 보였다. 


한국 외과의사 번아웃 비율은 2019년과 비교해봤을 때도 확연한 증가세를 보였다.  

교수직 외과의사는 번아웃률이 2019년 30.7%에서 2024년 56.3%로 25.6%p 증가했으며, 봉직의는 19.6%p, 개원의는 15.6%p 늘어났다. 

연구진은 "한국에서의 외과, 마취, 응급의학과 같은 고위험 전문 분야는 열악한 근무 환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분야는 긴 근무시간과 높은 책임이 요구된다"며 "의료대란 이전부터 저수가, 의료사고 리스크, 보상 비용 상승 등 문제가 젊은 의사들이 빠르게 감소하는 데 기여했다"고 전했다. 

또한 "특히 외과 분야는 큰 타격을 입었다. 외과 전공의 지원 미달과 높은 업무 강도가 밀접하게 연관돼 현재 의료 위기 상황은 한국 외과의사들의 번아웃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번아웃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주간 근무 시간으로, 여성 외과 의사는 의료대란 기간 동안 번아웃 수준이 더 높았고 번아웃 증가 폭도 컸다. 향후 여성 의사의 번아웃 원인 조사와 대응책을 찾기 위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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