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10.14 14:44최종 업데이트 26.10.1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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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팬데믹 중증환자 누가 치료하나”…호흡기내과 전임의 급감, 필수의료 포함 촉구

전임의 88명→25명·일부 지역 신규 인력 전무…정기석 “호흡 유지·중환자 치료의 핵심”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상민 부총무.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다음 팬데믹에서 중증 폐렴과 호흡부전 환자를 치료할 호흡기내과 전문인력의 양성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메르스와 코로나19 당시 중증 환자 치료를 담당했던 호흡기내과를 필수의료 영역으로 명시하고, 전문인력을 평시부터 유지할 수 있도록 국가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1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026 폐의 날 기념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호흡기내과의 필수의료 포함과 전문인력 양성 지원을 촉구했다.

이날 이상민 학회 부총무는 감염병 위기 대응에서 감염관리와 방역뿐 아니라 중증 호흡기 환자를 치료할 역량이 함께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스와 코로나19 당시 호흡기내과 의사들이 음압병실과 중환자실에서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인공호흡기·에크모 치료를 담당했다는 것이다. 

이 부총무는 “실제로 환자의 치료는 중증 호흡기질환을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가 관건이었다”며 다음 감염병 위기에 대응할 전문인력을 평시부터 양성하고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임의 3년 새 88명에서 25명으로…“한 번 무너지면 복원에 시간 걸려”

학회가 약 40개 대학병원을 조사한 결과 호흡기내과 전임의는 2023년 88명에서 2024년 49명, 2025년 25명으로 감소했다. 호흡기 분과 전문의 시험 응시자도 기존 43명에서 올해 27명으로 줄었다.

지역별 공백도 나타났다. 학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강원·충청·전라·제주 등 주요 지역 수련병원에는 호흡기내과 신규 전임의가 한 명도 없었고, 호흡기 중환자 전임의는 전국적으로 4명에 그쳤다.

호흡기 전문인력은 내과 전문의 취득 후 전임의 수련 등을 거쳐 양성된다. 현재 전임의 감소는 향후 대학병원과 지역 거점병원, 중환자실에서 중증 호흡기 환자를 치료할 인력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 부총무는 전문인력 양성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 만큼 감소 징후가 나타난 지금부터 대응해야 한다며 “한 번 무너지면 복원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경고했다.

호흡기내과의 역할은 감염병 유행 시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중증 폐렴과 급성 호흡부전뿐 아니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간질성 폐질환, 폐암, 결핵 등을 담당하고, 다른 질환으로 입원했다가 폐렴과 호흡부전으로 악화한 환자의 치료에도 참여한다.

특히 초고령사회에서는 폐렴과 만성 호흡기질환 환자가 늘면서 중환자 치료 수요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부총무는 "국민의 생명·건강과 직결되고 시급성과 중대성이 높은 의료라는 필수의료의 취지에 호흡기내과가 이미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데믹이 끝나도 호흡기내과는 여전히 필수의료”라며 “호흡기내과를 필수의료 영역으로 명시하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국가 지원과 정책수가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역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호흡기 필수의료 인력 양성 지원도 요청했다.
 
정기석 용산구보건소장

정기석 “숨 쉬는 것을 관리하는 것이 호흡기내과의 궁극적 목표”

패널토의에 참여한 전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인 정기석 용산구 보건소장도 호흡기내과를 필수의료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보탰다.

정 소장은 사람이 사망했을 때 ‘숨을 거두었다’고 표현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숨 쉬는 것을 관리하는 것이 호흡기내과 의사들의 가장 기본적인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중환자실에서 환자의 호흡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인공호흡기의 관리가 호흡기내과의 핵심 전문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호흡기내과 교수로 처음 부임했던 병원에서 중환자실 인공호흡기 관리체계를 정비했던 경험도 소개하며 중환자 치료에서 호흡기내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소장은 "메르스와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에서도 환자가 폐렴과 호흡부전으로 악화해 사망할 수 있는 만큼, 감염병 대응 현장에 호흡기 전문역량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폐렴·COPD·폐암 등 주요 호흡기질환의 부담까지 고려하면 호흡기내과를 필수의료로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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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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