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5.28 15:50최종 업데이트 26.05.28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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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학회 “중증 COPD 환자 숨 쉴 권리 보장해야…생물학적제제 급여·산정특례 필요”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 맞아 정책 성명서 발표…“노인 중증 호흡기질환 공약, 실질적 제도 개선으로 완성해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가 이재명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중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의 치료 사각지대 해소를 촉구하고 나섰다.

학회는 COPD 조기 진단을 위한 폐기능검사가 국가건강검진에 도입된 것은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생명의 위협에 직면한 중증 COPD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생물학적제제 접근성 강화와 산정특례 도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이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 사각지대 해소 촉구’ 정책 성명서를 발표했다.

학회는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노인 중증 호흡기질환의 조기 진단 및 예방적 치료 강화’를 공약으로 채택한 점을 언급하며, 해당 공약이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우리나라는 2024년 12월 초고령사회에 공식 진입했다”며 “인구 5명 중 1명이 고령층인 현실에서 노인의 숨 쉴 권리 보장은 단순한 건강권을 넘어 국가적 책무이자 시대적 과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COPD는 전 세계 사망원인 3위에 해당하는 중증 질환이지만 국내 질환 인지율은 2.3%, 치료율은 1.2%에 불과해 진단과 치료 환경이 매우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학회는 올해부터 COPD 조기 진단을 위한 폐기능검사가 국가건강검진에 도입된 점에 대해서는 “호흡기질환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정책으로 구체화하고 체계적인 관리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조기 진단 이후 중증 환자들이 실제 치료로 이어질 수 있는 제도적 장치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봤다. 학회는 공약의 완전한 이행을 위한 핵심 대책으로 ▲중증 COPD 환자의 생물학적제제 접근성 강화 ▲중증 COPD 산정특례 도입을 제시했다.

3제 복합요법에도 악화 반복…“생물학적제제 접근성 강화해야”

학회는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넘어선 혁신 신약에 대한 접근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에 따르면 해외 연구에서 가장 강도 높은 3제 복합요법인 흡입용 코르티코스테로이드(ICS), 장기 지속형 무스카린 길항제(LAMA), 장기 지속형 베타2-작용제(LABA)를 처방받은 COPD 환자의 약 62%가 여전히 반복적인 급성 악화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악화는 폐 기능을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손상시키며, 입원이 필요한 중증 악화를 경험한 환자의 절반은 3.6년 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개정된 전 세계 COPD 진료지침인 GOLD는 중등도 이상의 악화를 한 차례만 경험해도 고위험군, 즉 중증 환자군으로 분류하도록 기준을 확대했다. 이를 적용하면 국내 COPD 고위험군 환자는 전체 환자의 절반 수준인 약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학회는 국내외 진료지침이 기존 치료제로 조절되지 않는 환자에게 생물학적제제를 권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물학적제제는 이미 전 세계 58개국에서 중증 COPD 치료에 사용되고 있으며, 임상적으로도 악화 횟수 감소, 폐 기능 향상, 삶의 질 개선 효과가 입증됐다는 것이다.

학회는 “생물학적제제에 대한 환자 접근성 향상은 반복되는 악화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예방적 치료 환경 구축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급여 적용만으로는 부족…중증 COPD 산정특례 도입해야”

학회는 생물학적제제의 건강보험 적용과 함께 중증 COPD 산정특례 신설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COPD 환자 상당수가 경제활동이 어려운 고령층인 만큼, 치료제가 급여화되더라도 본인부담금이 여전히 치료의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중증 COPD는 종합병원 이용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아 환자와 가족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학회는 중증 COPD 산정특례 도입이 최신 치료제 접근성을 실질적으로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라고 설명했다. 고령 환자들이 비용 부담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거나 포기하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제도적 안전망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회는 중증 COPD 치료 사각지대 해소가 사회 전체의 부담을 줄이는 예방적 선순환 체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급성 악화를 예방하면 응급실 방문, 입원비, 간병 부담, 보호자의 근로 손실 등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학회는 “적기 치료, 악화 예방, 건강보험 재정 절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사회경제적 재정 소모를 막는 효율적인 정책 투자”라고 밝혔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은주 대변인이사(고려대 안암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폐기능검사 도입이라는 중요한 첫걸음이 시작된 만큼 이제는 중증 COPD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제때 받을 수 있도록 생물학적제제 접근성 확대와 산정특례 제도 도입을 통한 의료비 경감 제도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유광하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이사장(건국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은 “초고령사회에서 어르신의 숨 쉴 권리를 지키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책임”이라며 “정부가 보다 신속하고 전향적인 결단으로 중증 호흡기질환 치료의 사각지대를 해소해 노인 중증 호흡기질환 공약이 실질적인 제도 개선으로 완성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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