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TIC-J서 환자 89%가 24주차 안구돌출 2㎜ 이상 개선…아태 전문가 치료 경험 공유
2026 아시아·태평양 비전(JAPAC VISION) 심포지엄 전경.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갑상선안병증(갑상샘눈병증, TED) 치료가 비특이적인 면역억제에서 질환의 핵심 발병 경로를 직접 표적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임상활동점수(CAS)가 낮더라도 안구돌출과 복시, 삶의 질 저하가 나타날 수 있어 증상과 항체·영상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암젠코리아는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2026 아시아·태평양 비전(JAPAC VISION)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갑상선안병증 전문가들이 참석해 질환의 병태생리와 진단, 최신 치료 전략을 공유했다.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1 수용체(IGF-1R)를 표적하는 테페자(성분명 테프로투무맙)의 임상 근거와 실제 처방 경험도 논의됐다.
갑상선안병증은 갑상선기능항진증에 동반되는 단순한 안과 증상이 아니라 안와의 염증과 조직 재형성이 복합적으로 진행되는 희귀 자가면역질환이다. 안구돌출과 복시, 안구 통증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외모 변화와 시기능 저하로 환자의 일상생활뿐 아니라 정서적·사회적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
심포지엄 첫째 날에는 ‘갑상선안병증에 대한 이해: 질환 부담에서 지역별 관점까지’를 주제로 질환의 병태생리와 환자 부담, 국내외 치료 권고사항이 다뤄졌다. 국내 진료 환경을 반영한 한국형 갑상선안병증 진료 프레임워크도 소개됐다.
미국 미시간대학교 의과대학 테리 스미스(Terry Smith) 명예교수는 ‘갑상선안병증 질환의 핵심: IGF-1R의 발견과 질환 관련 신호전달 경로’를 주제로 발표했다.
스미스 교수는 IGF-1R과 갑상선자극호르몬수용체(TSHR)의 상호 신호전달이 안와 조직의 염증과 지방·근육 조직 확장을 유발하고, 안구돌출과 복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병태생리를 바탕으로 IGF-1R을 표적하는 테프로투무맙이 광범위한 면역억제를 넘어 질환의 핵심 발병 경로에 직접 개입하는 치료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둘째 날에는 ‘갑상선안병증 치료의 새로운 정의: 과학·근거·다학제 진료의 통합’을 주제로 안과와 내분비내과, 이비인후과 등 다학제 진료의 필요성과 한국·아시아 환자의 실제 치료 경험이 공유됐다.
한림대학교의료원 안과 이민정 교수는 한국인 환자의 경우 CAS가 낮더라도 안구돌출과 복시, 삶의 질 저하 등 상당한 질환 부담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AS는 갑상선안병증의 염증 활성도를 평가하는 지표지만, 이 점수만으로 환자가 경험하는 구조적·기능적 문제와 전체 질환 부담을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환자의 증상과 항체검사, 영상검사, 삶의 질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치료 전략과 개입 시점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인 활동성 중등도·중증 갑상선안병증 환자를 대상으로 테프로투무맙을 평가한 OPTIC-J 연구 결과도 소개됐다.
아츠시 아즈미(Atsushi Azumi) 박사에 따르면 치료 24주차에 테프로투무맙 투여군의 89%가 2㎜ 이상의 안구돌출 개선을 보였다. 위약군의 반응률은 11%로, 두 군 간 차이는 78%p였다(95% CI 61~95, P<0.0001).
CAS와 안구돌출 개선 기준을 모두 충족한 전체 반응률은 테프로투무맙군 78%, 위약군 4%로 나타났다. 두 군 간 차이는 74%p였다(95% CI 57~91, P<0.0001).
탐색적 자기공명영상(MRI) 분석에서는 테프로투무맙 투여 이후 외안근과 안와 지방의 용적이 줄고 염증과 부종이 감소하는 양상도 관찰됐다.
심포지엄 좌장을 맡은 중앙대학교병원 안과 이정규 교수는 “갑상선안병증의 질환 기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새로운 치료 옵션이 도입되면서 진단과 치료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번에 공유된 연구와 진료 경험이 환자별로 최적화된 치료 전략을 모색하고 안과·내분비내과·이비인후과 등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다학제 진료 체계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암젠코리아 의학부 김균지 전무는 “갑상선안병증은 안구의 구조와 기능뿐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국내 의료진이 세계 각국의 치료 동향과 임상 경험을 공유하고 환자 중심의 진료 환경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학술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