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11.16 05:56최종 업데이트 20.11.16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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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립테크] 불면증 환자가 피해야 할 생각은…"잠 못자는 것에 대한 불안 지워야"

노원을지대병원 김의중 교수 '행복의 수면-어둠의 노예가 되는 불면증에서 벗어나기' 강연

사진: 노원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중 교수(대한수면의학회 부회장)가 슬립테크 2020-대한수면의학회 특별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수면은 건강 유지의 필수 요소로 수면 부족은 사망률이나 인지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수면장애 인구는 증가하고 있으며, 성인의 1/3은 수면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 불면증이 있는 환자 피해야 하는 생각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노원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중 교수(대한수면의학회 부회장)는 13~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D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꿀잠프로젝트 슬립테크 2020-대한수면의학회 특별세미나에서 '행복의 수면-어둠의 노예가 되는 불면증에서 벗어나기'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수면의 질과 양은 다음날의 생산성의 양과 질에 직결된다"면서 "잠은 몸과 마음이 쉬고 재충전하고 회복하도록 하며 조직·세포 수리, 장기기억 정비·새로운 정보 통합·감정 처리 등의 회복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노인 180여명을 20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30분 이내 빨리 잠드는 사람(불면증이 없는 사람이)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명효율이 85% 이상인 잠을 잘 자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오래 살았다"면서 "쥐처럼 사람은 수면박탈로 5일만에 죽지 않지만 오랜 세월을 걸쳐 보면 잠이 사망률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수면 박탈 상태에서는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 포도당 내성이 손상돼 잠을 못 자면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다. 포만감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인 렙틴이 감소하고, 먹고 싶게 하는 호르몬 그렐린이 증가해 잠을 자지 않으면 자꾸 먹게 된다. CRP가 증가해 염증이 많이 발생할 수 잇고, 콜티졸 최하 수치가 상승해 노인성 기억장애같은 혀상이 더 잘 일어날 수 있다. 교감신경계 활성도가 증가해 대사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다면 몇 시간을 자는 것이 정상일까. 김 교수는 "얼마를 자든 다음 날의 생활에 지장이 없으면 정상이다"면서 "단 핀란드 연구에서 잘 자는 사람의 1%가 5시간 이하로 잠을 자고, 7.5%가 6시간 이하로 잠을 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상적으로 짧게 자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으나 확률적으로 6시간보다 더 자야 피로가 풀린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원인과 결과는 알 수 없지만 일본에서 약 10만명을 대상으로 10년간 하루에 몇 시간 자는지와 사망률을 관찰한 연구결과를 보면 7시간 자는 사람이 남녀 모두에서 사망률이 낮았다. 미국 암예방연구 약 110만명을 대상으로 6년간 수면에 관한 부분을 관찰한 결과에서도 7시간 잔 사람이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불면증에 대한 흔한 오해로 ▲나 밖에 이 고통을 모른다 ▲불면증은 술 한잔 마시고 자면 해결된다 ▲수면제는 중독되므로 먹어서는 안 된다 ▲하루에 잠은 8시간은 자야 한다 ▲나이가 들면 잠이 없어진다 ▲불면증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 없다 등을 꼽았다.

또한 불면증 환자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 불면증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는 ▲밤만 되면 잠을 잘 잘 수 있는 궁리를 한다 ▲밤만 되면 '잠이 안 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한다 ▲오는 잠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일찍부터 잠잘 준비를 한다 ▲아침이 돼도 못 잔 잠을 보충하려고 늦게까지 누워 있는다 ▲몸을 피곤하게 하기 위해 밤에도 운동이나 다른 활동을 많이 한다 등이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원인을 알지 못하고 무조건 수면제를 먹거나 술과 같은 물질로 자신을 다스시려 시도하는 것이 문제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 생활 중에서 스스로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원인을 만들지 않거나 제거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수면 위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상 수면과 수면을 결정하는 원리들을 잘 이해하는 것이 행복한 수면을 위한 첫 걸음이다"며 "수면 질환은 나이가 들수록 증가하는데 나이에 따라 수면도 변하는 것을 이해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장기화를 막기 위해 조기에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슬립테크 # 수면박람회 # 대한민국꿀잠프로젝트

박도영 기자 (dypark@medigatenews.com)더 건강한 사회를 위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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