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5.12 08:59최종 업데이트 20.05.1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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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증상 없어도 최대한 빨리 검사받고 병상 확보 시급"

전체 86명 확진...해외 유입 여전해 모든 지역 전수검사, 80세 이상 치명률 25%, 재양성자 393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11일 오후 12시까지 14명이 확인돼 누적 환자는 86명이 됐다. 서울 51명, 경기 21명,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 1명, 제주 1명 등이다. 이태원 클럽 방문이 63명이고 가족, 지인, 동료 등 접촉자 23명이다. 
 
지역사회 확산 우려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태원 일대 방문자들의 빠른 검사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검사기간을 당초 4월 29일부터 다소 늘린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 이태원 소재 유흥시설(클럽‧주점 등)을 방문한 분은 노출 가능성이 높으므로 외출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무르면서, 관할 보건소나 1339에 문의해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특히 무증상이 30%에 이르는 만큼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서울시는 연락이 닿지 않은 이태원 클럽 방문자 3112명에 대한 추적을 계속하는 한편, 신용카드 사용내역이나 이태원 일대 기지국 사용자를 조사하고 있다. 

정은경 본부장은 “11일, 12일 중으로 검사를 받고 환자를 신속하게 찾아내서 지역사회로의 2차, 3차 감염을 차단해야 한다”며 “이러한 전파가 고위험군들에게 전염돼 심각한 피해로 이어지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번 집단감염은 젊은 연령에서 노출이 많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반면에 왕성한 대외활동을 하고 있어 지역사회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2차, 3차 전파로 인한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번 주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태원 유흥시설이 대부분 2일부터 6일 사이에 운영됐고 이때 노출자에서 확진자가 많은 상황으로, 평균 잠복기를 고려하면 7일부터 13일 사이에 발병이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확진자라고 비난받을까봐서 진단검사를 못 받겠다는 말도 전해 들었다”며 “누구든지 진단검사에 불편과 편견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방대본은 개정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 지침(제8판)’을 확대했다. 사례정의 중 코로나19 임상증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발열, 기침, 호흡곤란, 오한, 근육통, 두통, 인후통, 후각‧미각소실 또는 폐렴 등이 나타난 사람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다시 가파라지는 서울 지역 상승곡선. 자료=질병관리본부 
지역사회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병상을 확보하고 개인 보호장비와 중환자실 병상 수급 계획 마련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한감염학회 백경란 이사장(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해 “1차 유행(wave) 보다 장기전이 예상된다”라며 “지금 진단되는 경증 환자들은 생활치료센터에 입원토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10일에도 “이태원 집단감염은 규모로 봐선 한달 전, 그 이전부터 시작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잠복기를 4일에서 5일로 가정했을 때 인지하지 못하고 관리하지 못하면 1명 감염자에서 16~20일 후에는 81명 되고 32~40일 후에는 약 6500명이 된다. 그리고 5일 후에는 1만9000명이 될 수 있다”라며 “1명에서 시작해서 3주 후 80명이지만 또 3주가 지나면 6500명이 된다”며 “이 속도를 늦추기 위해 접촉자 조사 및 신속 진단,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백 교수는 "중환자 병상 확보 대책도 마련해둬야 한다. 중등증 이상 환자들의 입원을 위해 병원의 병상은 비워두는 것이 좋겠고 전담병원 준비 상황, 직원 교육 다시 챙기고 개인보호장비(PPE) 수급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환자 병상 확보 방안도 적용 가능하도록 정비하고 환자 중증도 분류 및 중앙, 권역별 컨트롤타워 정립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역 발생 외에 해외 유입 발생도 여전한 상황. 최근 2주간 감염경로별 확진자 발생 현황을 보면 4월 27일 0시부터 5월 11일 0시까지 신고된 171명 중 해외유입 87명(50.9%), 지역집단발병 73명(42.7%), 조사중 7명(4.1%) 등으로 나타났다. 

해외 유입 사례에서 다양한 국가로 감염 확인이 확산되면서 방대본은 해외 입국자에 대한 14일간 자가격리조치는 계속 유지하면서 기존에 3일 내 전수검사를 실시하는 미국, 유럽 지역 이외에 다른 지역에 대해서도 전수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국비지원을 강화한다.  

현재 전체 확진자는 1만 909명이며 사망자는 256명으로 치명률은 2.35%다. 80세 이상의 치명률이 25%로 가장 높았고 70대 10.83%, 60대 2.72 등으로 나타나 고령 감염에서 주의가 필요한 상태다. 현재 위중 단계의 환자는 18명이고 중증 단계의 환자는 5명이다. 

국내 재양성자는 393명으로 나타났다. 20대가 23.7%로 가장 높았고 50대 16.8% 40대 13.2%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방대본은 격리해제를 기존의 임상 증상이 없고 2회 연속 음성이 나온 상태에서 1주일 이후로 추가하기로 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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