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중앙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신정호 교수, 서울의대 보라매병원 신장내과 이정표 교수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젊은 연령층에서도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진행성 자가면역 신장질환인 IgA 신병증에서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 전략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그간 IgA 신병증 치료는 단백뇨와 혈압을 조절해 신장 기능 악화를 늦추는 보존적 치료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질환이 진행된 경우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가 사용됐지만, 근본 원인을 직접 표적하기 어렵고 전신 부작용 부담이 컸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런 가운데 IgA 신병증 최초 표적치료제 네페콘이 병적 IgA 생성 단계에 작용해 질병 경과를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26일 에베레스티메디신은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IgA 신병증 최초 표적치료제 네페콘(성분명 미분화부데소니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네페콘이 그간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국내 IgA 신병증 환자들에게 질병 진행을 늦출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기존 치료는 단백뇨·혈압 조절 중심…“치료 없으면 10~20년 내 30% 투석 진행”
이날 서울의대 보라매병원 신장내과 이정표 교수는 ‘IgA 신병증의 질환 이해 및 국내 치료 환경’을 주제로 발표했다.
IgA 신병증은 신장 사구체에 IgA 면역복합체가 침착되면서 발생하는 사구체질환이다. 혈뇨, 단백뇨, 고혈압, 신장 기능 장애가 대표적인 증상이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비특이적이어서 환자가 질환을 인지하기 어렵다.
이 교수는 “조직검사를 통해 사구체에 IgA가 침착된 것을 확인해 진단하는 질환”이라며 “치료 타깃을 생각할 때 단백뇨를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 혈압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치료는 RAS 억제제 등 보존적 치료를 통해 단백뇨와 혈압을 낮추고, 이를 통해 신장 기능이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는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그러나 일부 환자는 보존적 치료만으로 질환 진행을 충분히 억제하기 어렵고, 진행성 환자에서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등 면역조절 치료는 전신 부작용과 감염 위험 부담이 있었다.
이 교수는 “IgA 신병증 환자가 치료를 받지 않고 진행되면 평균적으로 10년에서 20년 사이 약 30% 정도가 투석에 이르게 된다는 보고들이 있다”며 “투석을 받게 되면 환자뿐 아니라 가족들도 큰 고통을 받기 때문에 투석까지 진행하기 전에 환자를 잘 발견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단백뇨는 IgA 신병증의 질병 경과와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이 교수는 단백뇨가 높을수록 말기 신부전이나 투석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아진다며,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단백뇨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IgA 신병증의 질병 부담은 작지 않다. 이 교수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IgA 신병증이 굉장히 많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일본 등에서 많다”며 “국내 조직검사 결과 1차성 사구체신염의 약 50%가 IgA 신병증이었다”고 말했다.
네페콘, 말단 회장 표적해 병적 IgA 생성 억제…“IgA 신병증 특화 최초 표적치료제”
뒤이어 발표에 나선 중앙대학교병원 신장내과 신정호 교수는 ‘네페콘의 임상적 의미 및 향후 치료 전략’을 주제로 네페콘의 작용 기전과 치료적 의미를 설명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IgA 신병증은 병적 IgA1 생성, 이에 대한 항체 형성, 면역복합체 형성, 신장 침착이라는 여러 단계를 거쳐 발생한다. 이 과정에서 갈락토스가 부족한 IgA1은 주로 장 점막 면역조직, 특히 말단 회장 부위의 파이어판에서 생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페콘은 이 말단 회장에 작용하도록 설계된 부데소니드 제제로, IgA 신병증 발병 초기 단계에 관여하는 병적 IgA 생성을 억제하는 표적치료제다.
신 교수는 “네페콘은 말단 회장에 작용하는 약제로, 근본적으로 초기 단계에서 작용하는 약제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네페콘은 위와 상부 소장을 지나 말단 회장에 도달한 뒤 약물이 방출되도록 설계된 지연 방출·서방형 캡슐 제형이다. 장 점막 면역조직에 국소적으로 작용하면서 전신 스테로이드 노출을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신 교수는 “네페콘은 말단 회장에 도달한 다음 작용하도록 캡슐이 개발됐다”며 “부데소니드를 선택함으로써 작용 부위에서는 강력하고 지연된 효과를 보이지만 전신적인 부작용은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즉 기존 치료가 혈압과 단백뇨 조절을 통해 신장 기능 악화 속도를 늦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네페콘은 IgA 신병증 발병 과정 중 병적 IgA 생성이라는 초기 단계에 작용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네페콘의 임상적 근거로는 글로벌 3상 NefIgArd 연구가 제시됐다. 신 교수는 해당 연구에서 네페콘이 위약 대비 사구체여과율 감소를 억제했으며, 9개월 치료 후 약제를 중단한 뒤에도 효과가 유지됐다는 점을 핵심 결과로 소개했다.
신 교수는 “사구체여과율 5 정도의 차이는 상당히 큰 부분”이라며 “9개월 치료하고 끊었는데도 효과가 지속됐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일부 이상반응이 있었지만 약제를 중단할 정도의 중대한 이상반응은 위약군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말초부종, 얼굴 홍조, 얼굴 부종 등 스테로이드 관련 이상반응은 일부 관찰됐으나 약제 중단 이후 안정적으로 감소했다는 것이다.
최근 진료지침 변화도 네페콘의 임상적 의미를 뒷받침한다. 신 교수는 2025년 IgA 신병증 진료지침 업데이트에서 단백뇨 관리 기준이 기존 0.75~1g에서 0.5g으로 낮아졌다며, 더 이른 시점부터 엄격한 단백뇨 관리와 질병 조절 치료제 활용이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1년에는 보존적 치료를 강조했다면, 이제는 치료 약제가 많이 생겼고 더 빨리 적극적으로 치료해 환자의 예후를 좋게 해줄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네페콘은 IgA 신병증 발병 초기 단계를 조절하는 약제로 가이드라인에서도 9개월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스테로이드는 여러 질환에 쓰이는 약제지만, 네페콘은 IgA 신병증에 특화된 최초의 표적치료제라고 볼 수 있다”며 “최적화된 표준치료와 함께 사용했을 때 이점이 있고, 치료 중단 후에도 효과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