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수련협의체 회의서 의료계 요구에 확답 내놓지 않아…인턴들 사이선 '중도 포기' 얘기도
18일 열린 수련협의체 6차 회의에서 인턴 수련기간 단축에 대한 얘기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달 있었던 4차 회의 모습.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9월을 기점으로 전공의들이 복귀했지만, 의료계는 인턴 수련기간 단축이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 결과, 전날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열린 수련협의체 6차 회의에서는 인턴 수련기간 단축 문제가 테이블 위에 올랐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의료계 단체 관계자는 “인턴 단축과 관련해 이야기는 나왔지만 결정된 건 없다”며 “복지부에서 상의를 해보고 다시 알려주겠다고 하는데 실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복지부는 지난달 21일 열린 4차 회의에서 의료계의 인턴 단축 건의를 처음 받은 후 “고민스럽다”는 반응을 내놓은 바 있는데, 여전히 애매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의료계가 인턴 수련기간 단축을 요구하는 건 저조한 복귀율과 중도 이탈 우려, 전문의 배출 차질 가능성 등 복합적인 이유다.
지난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인턴은 모집인원 3006명 중 1564명(52%)만 복귀했다. 인턴 절반가량만 병원으로 돌아온 것으로, 이는 레지던트 복귀 비율 62%보다도 낮은 수치다. 여기에 현재 인턴으로 근무 중인 이들 중 일부는 수련을 중도 포기하고 내년 3월에 재지원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인턴 수료 일정이 레지던트 모집 일정과 연계돼 있는 데 따른 것이다. 9월에 복귀한 인턴의 경우 수련기간 단축이 없으면 내년 9월 레지던트 모집에 지원해야 한다. 하지만 9월보다 앞서 복귀한 인턴들이 내년 3월 레지던트 모집에서 인기과 위주로 정원을 차지할 경우, 9월 복귀자들은 선택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는 불안이 큰 상황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인턴들 사이에서는 수련기간 단축이 확정됐다는 루머까지 돌 정도로 관심이 큰 상황”이라며 “실제 단축 여부에 따라 중도 포기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