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5.08.25 07:50최종 업데이트 25.08.25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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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 2분기, 성장세 뚜렷했지만 이익 반토막 기업 속출

[제약바이오 2분기 실적] 신약·수출 효과에 업계 실적 성장…400억 미만 매출 기업 중 62% 영업손실로 고전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2025년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동반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부 대형사와 고성장 기업에 성장이 집중되면서 업계 내 양극화는 뚜렷해졌다.

메디게이트뉴스가 25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70개사의 2025년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 총 합계는 8조7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7조7615억원 대비 12.5%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7223억원으로 전년 1조253억원 대비 67.9% 급증했다.

70개사 중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47개사며, 감소 기업은 23개사로 집계됐다. 매출은 약 70%의 기업이 성장세를 보였지만 영업이익은 절반에 달하는 기업이 역성장했다. 구체적으로 37개사가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였으며, 33개사는 감소했다. 영업이익 흑자전환은 7개사, 적자전환 5개사, 적자지속 9개사로 나타났다.

매출 상위 10개사를 살펴보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 HK이노엔, 광동제약, 보령이 있다. 이중 한미약품과 보령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각각 1.9%, 1.1%씩 감소했다. 이들 기업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57.4%)을 차지하며 업계 성장을 견인했다.

영업이익 상위 기업은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팜, 대웅제약, 파마리서치, 유한양행, 한미약품, GC녹십자, 휴젤, 보령 순으로 나타났다. 대형사와 에스테틱 기업 등의 영업이익이 주를 이뤘으며, 이들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다.

신약·글로벌 공략·CDMO 등이 매출 성장 견인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 기업은 오스코텍, 에스티팜, SK바이오팜, 파마리서치 등으로, 이들은 모두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스코텍의 매출은 레이저티닙 일본 마일스톤 수령과 로열티 확대에 힘입어 326.6% 급증했다. 실제로 로열티 수익은 10억1956만원으로 전년 대비 214.5% 늘었다. 다만 연구개발비 지출로 적자는 지속됐다.

에스티팜은 신약 CDMO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매출이 77.8% 증가했다. 연결기준 올리고 매출은 435억원으로 전년 대비 83% 늘었고, 고마진 품목 출하 덕분에 원가율이 개선됐다. 저분자 화합물 매출은 67억원, mRNA 매출은 7억원으로 집계됐으며,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올리고 약 3200억원, 저분자 550억원 수준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이 분기 최대치를 경신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세노바메이트는 미국 시장에서 분기 매출 1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특히 2분기 미국 내 월 평균 신규 환자 처방 수는 1분기 월간 1600건, 2분기 1800건으로 크게 성장했다.

파마리서치는 스킨부스터 '리쥬란' 수출 급증과 의료관광 회복 등으로 의료기기 매출이 크게 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2% 증가했다. 수출을 살펴보면 중국과 아시아 등에서 고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일부 신규 진출 지역 매출이 가세하고 있다.

영업이익 개선, 대형사·일부 중견사에 집중

영업이익 증가폭이 컸던 곳은 명문제약(30186.1%), 에스티팜(565.8%), 국제약품(454.1%), SK바이오팜(403.1%), 코오롱생명과학(205.9%), 유한양행(190.0%), 신풍제약(168.3%), 안국약품(149.2%), 알리코제약(139.2%), 한올바이오파마(130.4%), 제일약품(124.5%), 셀트리온(112.9%), JW중외제약(103.3%), 녹십자(102.1%) 등이다. 이들의 증가율은 모두 세자리수 이상을 기록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케미컬 사업 부문의 고수익 품목(RSVT, PITA 등) 판매 증가와 엔화 강세 효과, 전자소재·도료용 수요 확대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 병용요법 일본 출시 마일스톤과 로열티 유입, 해외사업부 성장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2분기를 기점으로 가시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글로벌 허가와 출시 마일스톤이 잇따라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와 '베그젤마'가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 확대를 이어가며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회사는 "하반기 유럽과 미국에서 점유율 확대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녹십자는 혈액제제와 백신 부문에서 해외 매출이 늘면서 전사 실적을 끌어올렸다. 특히 수출 호조로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많은 기업이 영업이익 증가율 세자리수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을 개선했지만, 이익이 반토막된 기업도 다수 존재한다. 동성제약(-108.6%), 한독(-133.5%), 국전약품(-138.9%), 삼천당제약(-600.4%), 서울제약(-684.2%%), 비보존제약(-878.1%), 이연제약(-2667.2%) 등이다.

이지원 기자 (jwlee@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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