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9.14 14:50최종 업데이트 26.09.14 14:50

제보

비만 진료지침도 환자와 함께…대한비만학회, 첫 ‘당사자 세션’

한국·캐나다·일본 사례 공유…“환자 경험도 치료·정책 만드는 전문성”

대한비만학회 ICOMES 2026  ‘환자에서 경험 전문가로’ 세션 전경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비만을 개인의 의지 부족으로 바라보는 낙인이 환자의 치료 접근을 막고 건강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비만 진료지침과 연구, 정책을 마련할 때도 환자를 단순한 치료 대상이 아닌 의사결정의 참여자로 포함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대한비만학회는 지난 4일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ICOMES 2026에서 첫 환자 세션인 ‘환자에서 경험 전문가로’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세션에는 한국의 같이건강 사회적협동조합과 비만 캐나다, 일본의료정책기구가 참여해 비만 당사자의 경험을 의료와 연구, 정책에 반영한 사례를 공유했다.

같이건강 사회적협동조합 김유현 이사장은 비만이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 대사성 질환임에도 개인의 통제력 부족이나 게으름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낙인은 우울과 불안, 폭식과 신체활동 기피로 이어져 환자의 건강을 악화시키고 치료기관 방문을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이사장은 운동으로 체중을 감량한 뒤 다시 체중이 증가하면서 보건소 비만 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했던 경험을 소개하며 “당사자를 위한 변화에서 당사자와 함께 만드는 변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비만 캐나다 이안 패튼 대외협력이사는 환자 참여를 선언에 그치지 않고 제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만 캐나다는 당사자를 개발 초기부터 참여시켜 체중 편견과 낙인을 별도 주제로 다룬 2020년 성인 비만 진료지침과 2025년 소아청소년 비만 진료지침을 마련했다.

당사자와 의료 전문가가 공동 개발한 ‘글로벌 비만 환자 헌장’도 소개됐다. 헌장은 존엄과 낙인으로부터의 자유, 근거에 기반한 치료, 환자의 의사결정 참여, 전인적 진료와 공정한 치료 접근 등 5개 원칙을 담고 있다.

일본의료정책기구 요시무라 에리 시니어 매니저는 일본에서 비만 수술과 치료제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지만 낙인과 제도적 공백으로 진단 이후 전문 의료기관으로 연결되지 못하는 환자가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가 필요한 비만병 환자의 유병률조차 충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한비만학회 김민선 이사장은 “비만을 글로 공부하는 것과 실제 경험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며 “환자 태스크포스를 통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지속해서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은미 회장도 “의료진과 환자의 진정성 있는 소통이 이뤄져야 올바른 치료가 가능하다”며 환자와 의료진, 정책 결정자가 함께 참여하는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한비만학회 # 비만 # 환자 # 운동 # 체중

조운 기자 (wjo@medigatenews.com)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