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06.15 08:50최종 업데이트 18.06.1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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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강국' 우리나라의 과제, 환자를 위한 가치창출과 표준화

의료정보학회 기자간담회 "병원과 환자의 데이터 활용이 미래 산업"

▲대한의료정보학회 임효근 조직위원장(왼쪽)과 박래웅 이사장

“스마트 헬스케어의 핵심은 데이터에 있다. 특정한 병원에서 한정된 데이터를 갖고 있다. 데이터가 표준화되고 통합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환자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가 이뤄지고, 보안 문제까지 해결한다면 미래 산업을 주도할 수 있다.”
 
대한의료정보학회 임효근 조직위원장(삼성융합의과학원장)은 14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열린 '진화하는 데이터' 주제의 의료정보학회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구글, IBM, 아마존 등은 이미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을 만들었고, 우리나라 역시 데이터 활용을 위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모든 것이 빨리 발전하고 바뀌고 있다. 한 해가 지나가면 이미 과거의 기술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 많다”라며 “새로운 기술로 대체해 가려면 인적, 물적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공유하고 활용하는데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융합연구 개발이나 학문적인 밸리데이션을 통해 진화하는 데이터를 활용할 기회가 늘고 있다"라며 “우수한 인재인 인적 자원과 물적 자원을 정보기술(IT)을 융합해 계속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데이터를 활용하려는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정하고 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 위원장은 “데이터 과학자들 사이에서 '쓰레기를 넣어봤자 쓰레기밖에 안 된다'는 농담이 있다”라며 “데이터의 인풋(투입)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 환자나 보다 나은 삶을 하는 것이 아니다. 실제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가치를 창출하지 않으면 그 기술은 살아남을 수 없다. 가치를 제공하고 이윤을 남길 수 있는 사업화를 추진해야 한다”라며 “우리나라는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가치 창출은 부족하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아직은 꿰려고 하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했다.
 
의료정보학회 박래웅 이사장(아주대병원 의료정보학과 교수) 역시 우리나라의 기술은 앞섰지만 표준화에 대한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우리나라는 전자의무기록(EMR) 보급률이 전 세계 최고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질적인 면에서 많이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표준화된 EMR을 보급하고 이를 환자 진료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질적 의료서비스를 창출해야 한다. 또한 환자들이 스스로 자신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EMR 표준화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박 이사장은 “각 병원 EMR부터 표준화가 돼있지 않다. 표준화를 통해 병원 입장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 사회적 가치를 얻을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라고 했다.

박 이사장은 “병원이나 EMR업체가 표준화를 추진하기에는 공적인 영역이 강하다”라며 “EMR의 표준화에 대해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야 우리가 좋은 솔루션을 이룰 수 있다. 의료의 질을 향상하고 보건의료의 질을 낮추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복지부가 주도하는 의료정보 교류 사업 등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를 구축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나 인센티브가 명확하지 않다"라며 "공적인 이득이 발생하는 영역에 대해서는 국가가 보상해 원활하게 해야 한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표준화 자체가 매우 어렵고 힘든 작업이다”라며 “표준화를 시작할 때 제대로 어렵지 않으면 데이터를 아무리 세탁을 잘해도 양질의 데이터 베이스가 되지 않는다. 앞으로는 당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초창기에 PACS(의료영상장치시스템)가 도입될 때는 급여수가가 인정돼 호황이었다. 기업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병원에 공짜로 주기도 하고, 수가를 통해 이익을 병원과 기업이 나눌 정도였다”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앞으로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것은 보안이다. 임 위원장은 “매년 수백만건의 헬스 데이터가 유출이 되고 피해를 보는 곳이 많다"라며 "우리나라는 보안이 허술한 곳이 많다. 표준화와 함께 안전이 활성화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박 이사장은 “데이터 활용과 보안은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선에서 보안을 지키면서 데이터를 활발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박 이사장은 “글로벌 사회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 남은 기회는 의료밖에 없다"라며 "각 정부부처 차원으로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앞으로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는 700여명의 의료정보학 관계자가 참석했다. 미국 스크립스중개과학연구소 스티븐 스타인허블(Steven Steinhubl) 디렉터가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특강을 진행했다. 또 15일 HL7의 찰스 자페(Charles Jaffe) 최고경영자(CEO)가 FHIR(Fast Healthcare Interoperability Resources) 표준에 대한 기조강연과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이사의 빅데이터 관련 기조강연이 예정돼있다. 

임솔 기자 (sim@medigatenews.com)의료계 주요 이슈 제보/문의는 카톡 solplus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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