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6.08.10 16:10최종 업데이트 26.08.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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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안산병원, 로봇수술 누적 5000례 달성

단일공 수술 2000례 돌파…고난도 술기 개발로 수도권 거점병원으로 도약


고려대학교 안산병원이 로봇수술 누적 5000례를 달성했다고 10일 밝혔다.

병원은 2015년 로봇수술기 '다빈치 S'를 도입한 이후 2018년 '다빈치 Xi', 2021년 경기도 최초 단일공 로봇수술기 '다빈치 SP'를 순차적으로 도입했다. 올해 2월에는 최신 모델인 '다빈치5'를 추가 도입하며 수술 환경을 고도화했다.

이 같은 장비 확충은 수술 건수 증가로 이어졌다. 연간 로봇수술 건수는 2018년 210건에서 2025년 1065건으로 약 5배 늘었다. 2025년 11월 누적 4000례를 기록한 지 9개월 만에 1000례를 추가하며 5000례를 돌파했다. 이는 부천, 안양, 시흥, 안산, 군포, 화성, 평택 등 경기 서남권 의료기관 중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단일공(Single Port) 로봇수술 분야에서도 경기도 최초로 올해 6월 누적 2000례를 돌파했다. 단일공 로봇수술은 약 2~3cm 크기의 절개창 하나만으로 수술을 시행하는 고난도 최소침습수술이다. 절개 부위가 적어 통증과 흉터를 줄이고 회복이 빠른 것이 특징이지만, 좁은 공간에서 정교한 조작이 필요해 집도의의 높은 술기가 요구된다.

환자 유입 지역도 경기 서남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체 로봇수술 환자의 84.6%가 안산, 시흥, 화성 등 경기 서남권 거주자다. 서울과 인천은 물론 충청, 전라, 경상권,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방문하고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고난도 로봇수술 술기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창민 로봇수술센터장(위장관외과)은 '관절형 에너지 절삭기를 활용한 배꼽절개 기반 림프절 절제술(TULAB)'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 TULAB은 양쪽 옆구리와 배꼽에 총 3개의 절개창만 내고, 관절처럼 자유롭게 꺾이는 에너지 절삭기를 활용해 위암 림프절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기존 직선형 기구로는 접근이 어려운 좁고 깊은 부위나 주요 장기 뒤쪽까지 안전하게 접근해 림프절 절제 완성도를 높이고 주변 조직 손상을 줄인다. 절개창 수를 줄여 환자 부담을 낮추면서도 정밀도를 높인 술기로, 최근에는 주변 장기까지 침범한 진행성 위암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배재현 비뇨의학과 교수는 다빈치 SP 기반 '방광질루 공기주입술'을 개발했다. 방광질루는 방광과 질 사이에 생긴 누공으로 인해 소변이 지속적으로 새는 질환이다. 배 교수는 방광 안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수술 공간을 확보한 뒤 단일공 로봇으로 수술을 진행한다. 좁은 방광 안에서도 뛰어난 시야를 확보해 정밀한 봉합이 가능하며, 수술 후 소변줄 유지 기간을 최소화해 빠른 회복을 돕는다.

장영우 유방내분비외과 교수는 GOSTA(Gas-insufflation One-step Single-port Transaxillary Approach) 로봇수술을 세계 최초로 고안했다. GOSTA는 겨드랑이 주름을 따라 약 2cm 내외의 단일 절개창 하나만 내고 가스를 주입한 뒤 단일공 로봇수술기로 갑상선암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피부 아래 감각신경과 성대 기능을 담당하는 되돌이후두신경, 상후두신경을 보존하는 데 유리해 수술 후 통증과 목소리 변화 같은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초기 갑상선암뿐 아니라 목 옆 측경부 림프절까지 전이된 경우 시행하는 측경부 림프절 곽청술에도 적용한다. 기존에는 목 부위를 약 15cm 이상 절개해야 했던 고난도 수술을 겨드랑이 단일 절개만으로 시행해 목 흉터를 남기지 않으면서 신체적, 미용적 부담을 줄였다.

이창민 센터장은 "로봇수술은 장비만으로 완성되는 치료가 아니라 의료진의 경험이 쌓일수록 더 정교해지는 분야"라며 "5000례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환자에게 더 이로운 술기 개발과 안전한 로봇수술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서동훈 병원장은 "지역 환자들이 가까운 곳에서도 최고 수준의 로봇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역량을 키워온 결과가 5000례라는 결실로 이어졌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혁신을 통해 환자들이 가장 먼저 찾고 신뢰하는 로봇수술센터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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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기자 (mspark@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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