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8.27 07:39최종 업데이트 21.08.2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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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4분의1이 비밀접 접촉자…“밀접 접촉 기준 개선돼야”

전파자 증상‧에어로졸 발생 행위 여부‧환경적 요인‧환기 적정성 등 추가 고려

연구팀이 국내 대형병원 내 코로나19 2차 전파가 발생한 환자 36명 중 26명(72%)은 밀접 접촉자였으나 10명(28%)은 비밀접 접촉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Frequent Occurrence of SARS-CoV-2 Transmission among Non-close Contacts Exposed to COVID-19 Patients, JKMS.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4분의1은 비밀접 접촉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밀접접촉과 비밀접접촉 분류 시, 확진자들의 근접성과 노출시간 뿐만 아니라 다른 추가적인 요인도 고려해 새로운 분류방식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서울아산병원 정지원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은 지난 23일 대한의학회지(JKMS)를 통해 '비밀접 접촉자 사이의 코로나19 전염의 빈번한 발생 연구'를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비밀접 접촉자들 사이에서 코로나19 전파는 빈번했다. 연구팀이 국내 대형병원 내 코로나19 2차 전파가 발생한 환자 36명 중 26명(72%)은 밀접 접촉자였으나 10명(28%)은 비밀접 접촉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명은 마스크를 쓴 상태로 전파자와 짧은 대화를 나눴고 또 다른 4명은 마스크를 쓰고 대화 없이 공간만 공유했다. 또한 나머지 2명은 전파자가 떠난 뒤 감염 장소에 들어서 사실상 전파자와 접촉하지 않았다.
 
이 같은 비밀접 접촉자의 확진 사례는 해외에서도 보고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주간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에 2차 감염된 38%는 연속 5분 이상 접촉이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내과학회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연구를 살펴봐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의료종사자 17%는 전파자와의 누적 노출 시간이 15분 미만이었다.
 
연구팀은 비밀접 접촉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밀접접촉의 개념과 분류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현재 접촉자와의 근접성, 노출시간 등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요인을 고려해 밀접과 비밀접 접촉을 나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향후 밀접과 비밀접접촉을 나눌 때 근접성과 노출시간 이외 전파자의 증상, 기침빈도, 에어로졸 발생 행위 여부, 인구의 혼잡성 등 환경적 요인, 환기의 적정성, 실내 공간의 크기 등이 추가적으로 고려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팀은 "공기 중 전파에 의한 증거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밀접 접촉을 역학 과정에서 놓칠 경우 무증상 전파의 특성으로 인해 후속 전파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증상 발생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과 비밀접 접촉자의 잠복기 동안 증상에 관계없이 빈번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파자가 떠난 뒤 감염 장소에 들어서 사실상 전파자와 접촉하지 않은 2명에 대해서도 연구팀은 매개체를 통한 감염의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전파자가 자리를 뜬 후 일부 바이러스가 매개체 표면에 남아 있어 다른 이들에게 전파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그럴 위험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연구 사례 2명을 보면 이들을 제외한 기타 접촉자들은 모두 음성으로 이들은 공기 중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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