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7.02 00:31최종 업데이트 21.07.0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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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립테크] 베개에 머리만 대면 바로 자는데 수면장애? 기면증·수면무호흡증 바로 알기

충남대병원 김대영 교수 대한수면연구학회 특별강연 "스스로 자각하기까지 오래 걸려…제대로된 진단과 치료가 우선"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베개에 머리만 대면 바로 잠에 드는 사람이라도 깨어 있는 낮 시간 동안 피로감이 들고 졸리다면 '수면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충남대병원 신경과 김대영 교수는 오는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슬립테크 2021의 대한수면연구학회 특별세미나에서 '자도자도 늘 피곤하신가요? 주간 졸림증으로 알아보는 기면증과 수면무호흡증'을 주제로 간과하기 쉬운 수면장애 증상들을 짚고 넘어갈 예정이다.

기면증과 수면무호흡증은 원인은 다르지만 두 질환 모두 잘 때 별다른 문제를 느끼지 못해서 수면장애인지 의심하기 어렵고, 주간 졸림증을 호소한다는 데 있어 공통점이 있다.

기면증은 기면병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성인 1만명당 1~3명 정도의 유병률로 매우 드문 질환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서 명확하게 역학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으며 구체적인 발병 원인도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중 1형 기면병은 뇌 시상하부의 오렉신(orexin)이라는 신경전달물질 부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염증이나 자가면역 등을 통해 시상하부 세포들이 주변을 파괴하면서 각성을 비롯해 체온, 운동성 증가, 에너지 방출 등의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 오렉신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2형은 1형과 달리 오렉신 저하와 무관하게 발생하며, 아직까지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수면무호흡증의 주요 원인은 비만과 상기도의 구조적 문제다.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머리의 앞과 뒤가 짧은 구조로 인해 덜 비만해도 수면무호흡증이 잘 생기며, 턱이 들어간 구조거나 혀가 큰 경우에도 발병하기 쉽다. 이들은 평소에는 호흡이 원활하지만 수면을 취하면서 여러 요인으로 기도가 좁아져 수면무호흡이 발생한다.

또한 뇌에서 호흡을 조절하는 기전이 불안정해도 수면무호흡이 발생할 수 있다. 뇌에서 신호를 보내 호흡량을 조절하는 동시에 혀 등 기도 주변 근육의 근긴장도를 증가시켜 기도를 넓히는데, 이때 불안정성이 생기면 혀와 기도주변의 근 긴장도가 감소해 기도를 막고 무호흡, 과호흡이 반복되는 '되먹임 루프'가 나타나면서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김 교수는 "아직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전체 인구의 20%로 매우 흔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 평균 체중이 증가하고 있으며 동시에 수면장애를 병이라고 인식하기 시작하면서 유병률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코골이면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다고 생각해 증상이 나타나자마자 바로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코골이가 없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도 많다"면서 "이 때 자신의 증상을 자각하기가 어렵고 밤에도 잠을 잘 잔다고 생각해 병원을 찾는 시기가 늦어지게 된다. 자도자도 피곤함을 느끼거나, 비만 또는 턱이 짧은 사람이라면 미리 의료기관을 방문해 전문가에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기면증 역시 수면장애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환자가 대다수다. 기면증 환자들은 밤에 많이 자더라도 낮에 졸리고 피곤함을 많이 호소하는데, 이를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해 병원을 바로 방문하지 않는 사례가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일부 환자들은 자다가 자주 깨거나 꿈을 많이 꾸고, 그 꿈들을 잘 기억하는 것도 수면장애의 대표적인 증상"이라며 "원인도, 증상도 뚜렷하지 않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치료받기까지 수년에서 십여년이 걸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진단이 늦어져 치료시기가 지연되면 그만큼 인생의 효율도 낮아진다. 에너지가 없고 피로감이 심각하기 때문에 학업과 직장생활 등에서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도 많이 자더라도 낮에 피곤함을 쉽게 느낄 뿐 아니라 해당 병 자체가 뇌졸중, 심근경색, 당뇨병 등의 위험인자가 되기 때문에 방치할수록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면증과 수면무호흡증 모두 만성질환처럼 빨리 진단하고 꾸준히 치료할수록 증상이 대폭 호전될 수 있는만큼,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고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이어가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기면병은 과도한 주간 졸림과 비정상적인 렘수면 발현이 문제기 때문에 약물치료가 주가 되고, 밤에 충분히 자고 낮에는 집중적으로 짧게 낮잠을 자는 방식의 생활요법을 병행하는 치료를 받게 된다. 수면무호흡증은 기도가 좁아지지 않도록 양압기로 압력을 넣어주는 양압치료를 하며, 드물게 환자 상태에 따라 약물을 병행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낮에 졸리고 피로한 것은 태도나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수면장애에 따른 문제일 가능성 높다. 이번 강연을 나선 이유도 해당 질병에 대한 인식도가 높아져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수면장애 환자들 대다수가 병원을 찾기 보다는 자가 판단에 의해 민간요법이나 보조기구 등을 통해 해결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 없으나 환자마다 세부적인 차이가 있는만큼, 일단 전문가를 찾아 자신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한 후 올바른 치료와 함께 적절한 보조기구를 병행사용해야 한다는 메세지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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