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0.08.13 16:42최종 업데이트 20.08.1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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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전공의들 "7일은 되고 14일은 왜 안되나…징계 각오하고 파업 참여할 것”

"복지부 압박으로 전공의 파업 불허 추정...단체행동 막는 병원명단 공개하고 의협과 대처방안 모색"

7일 당시 젊은의사 단체행동 집회에 모인 전국 전공의들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이 불이익을 감수하더라도 14일 전국 의사 총파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서연주 부회장은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서울대병원의 행태에도 불구하고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은 징계를 각오하고 있는 상태"라며 "결근 처리를 하더라도 파업에 동참한다는 전공의가 대다수"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대병원 교육수련팀은 전공의들에게 8월 14일 단체행동을 위한 전공의들의 집단 연차 사용과 외출 등을 전면 불허한다고 공지했다. 병원 측은 만약 지침을 어기고 근무지를 이탈할 경우 근무평가를 비롯한 인사 상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며 사실상 파업 참여를 원천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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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은 서울대병원 측에 실망감을 표현하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을 복지부의 병원계 압박으로 평가했다.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김형철 대변인은 "대다수 전공의들이 굉장히 분노하고 있다. 결국 필수의료 때문에 파업에 유감을 표시하는 것은 이번 사태로 변명이라는 것이 드러났다"며 "잘못된 점을 알면서도 후배 의사들을 돕지 못할망정 막고 있는 서울대병원에 실망감이 크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7일은 파업이 허용됐는데 14일은 안 된다고 하는 상황이 아이러니하다. 서울대병원이 병원 수익 때문에 전공의 단체행동을 막진 않았을 것이다"라며 "결국 보건복지부의 압박 때문이라는 결론이 나온다"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의협과 전공의들은 파업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진료과의 경우 대체인력을 마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와 병원은 필수의료 공백을 핑계 삼아 의료계 단체행동 자체를 봉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공의들의 자유로운 표현의 자유, 생각과 행동까지 조절하려는 것은 병원이 전공의를 부품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서울대병원과 같이 전공의 단체행동을 저지하는 병원 목록을 널리 알리고 의협 등과 함께 다양한 대처 방법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김중엽 대표는 "징계를 내린다면 달게 받을 예정이다. 기존 일정에서 전혀 흐트러짐 없이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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