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5.08 21:55

‘동양그룹 사태’ 현재현 전 회장 성북구 자택 경매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동양그룹 사태’의 장본인인 현재현 전 회장 부부 명의의 서울 성북구 성북동 자택이 법원경매로 나왔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3일 서울북부지법에서 현 전 회장과 이혜경 전 부회장 부부가 공동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성북구 성북동 단독주택에 대한 경매가 진행됐다. 1997년 12월 준공된 이 주택은 지하 2층~지상 3층, 대지·건축면적 각 1478㎡ 규모다. 최초 감정가는 126억8709만7200원에 책정됐지만 매각 당일 응찰자는 없었다. 2차 매각기일은 다음달 7일이다. 입찰 최저가는 최초 감정가보다 20% 낮은 101억4967만8000원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면적이 넓고 가격대가 비싼 고급 주택지라 수요가 제한적”이라며 “수년간 관리되지 않고 있다는 법원의 조사 내용으로 볼 때 낙찰 후 주택을 인도받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당초 경매 개시일은 지난해 1월 말이었지만 이로부터 1년이 훌쩍 지나서야 경매 입찰이 시작됐다. 법원은 2016년 동양그룹 채권자들이 낸 개인파산 신청을 받아들여 현 전 회장에게 파산을 선고했지만 현 전 회장이 이에 불복해 항고하면서 경매 절차가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 주택에 걸린 압류와 가압류 등으로 등기부상 채권총액은 2820억원이 넘는다.
현 전 회장은 2015년 대법원에서 징역 7년이 확정돼 지난해 1월 만기 출소했다. 대법원은 동양그룹 사태 후 법원의 강제집행을 피하려고 미술품을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회장에 대해 지난해 9월 말 징역 2년을 확정했다. 동양그룹 사태 피해자들이 낸 집단소송은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동양사태는 동양그룹이 2013년 부도의 위험성을 숨기고 동양증권을 내세워 1조3000억원대의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발행한 사건으로 일반 투자자 4000여명이 피해를 봤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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