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5.04 10:18

비싼 아파트 대신 빌라로… 서울 빌라 매입 비중 65% ‘역대 최고’





[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서울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빌라 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지난 3월 서울 지역 매매거래 중 빌라(다세대·연립주택) 비중이 6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한국부동산원의 주택유형별 매매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의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5098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빌라의 매매거래량은 3303건으로 전체 주택 매매거래 비중에 64.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한국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월별 기준 역대 가장 높은 비중이다.



서울 빌라 매매 비중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높아졌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 연속으로 60%를 웃돌았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 51.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그 비중이 계속 더 커지는 추세다.
지역별로 보면 강북구(84.5%)와 강서구(83.3%)의 빌라 매매 비중이 무려 80%를 넘었다. 지난달 두 지역의 전체 주택 매매 거래 10채 중 8채 이상이 빌라였던 셈이다.
이어 양천구(79.7%), 금천구(74.5%), 은평구(72.8%), 송파구(72.6%), 도봉구(71.9%), 강동구(71.7%), 구로구(69.8%), 마포구(67.2%), 중랑구(66.9%). 동작구(66.3%), 관악구(64.9%) 등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까지만 해도 월간 아파트 매매량이 빌라보다 통상 2~3배 많았다. 빌라는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환금성이 떨어지고, 가격도 잘 오르지 않는다는 인식 탓에 주택 수요자들이 대체로 빌라보다는 아파트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간 아파트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압박 등이 겹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아파트 매매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올해 3월 전체 주택 매매 건수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24.2%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월간 최저치로 떨어졌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 급등하면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빌라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차기 정부의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도 있어 빌라 매입비중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전체 뉴스 순위

칼럼/MG툰

English News

전체보기

유튜브

전체보기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