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골프용품사들이 '코로나19' 정국에서 인상적인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골프다이제스트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영향은 없다."
미국 골프용품사들이 올해 라운드 수가 급증하면서 오히려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골프용품 사업은 많은 변화에 직면했다. 골프숍과 클럽하우스는 문을 닫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피팅까지 힘들었다. 불확실성과 비활동성으로 인해 골프산업이 잠시 정체했다. 그러나 몇 개월 동안 빠르게 새 환경에 적응해 인상적인 판매량을 찍었다.
미국 골프산업 리서치 회사 골프데이타테크(Golf Datatech)는 최근 "7월부터 모든 골프용품 판매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우드와 아이언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 통계에 따르면 골프공은 27%, 퍼터 32%, 웨지 64%, 우드 74%, 아이언이 83% 증가다. 아이언은 특히 역대 월 최고치를 달성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골프채뿐만 아니라 골프화와 장갑, 가방 판매 등이 전년 대비 60%나 늘었다. 올해 판매량이 아직은 지난해와 대비해 낮다. '코로나19'가 정점을 찍던 3~5월 우드와 아이언, 골프공 판매가 30~75% 감소해서다. 골프용품 판매량이 7월부터 치솟은 이유는 무엇일까. 골프데이타테크는 "라운드 수와 관련이 있는 것 같다"며 "5월부터 골퍼들이 몰리는 추이"라고 분석했다.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를 책임지고 있는 데이비드 마허 아쿠쉬네트컴퍼니 총괄 사장은 "라운드 수 증가와 장비에 대한 수요는 비례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코로나19' 전세계 확산 속에서 처음 골프에 입문하는 비기너까지 가세하고 있다. 야외 스포츠라서 상대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덜하다. 또 골프 이외 뚜렷한 대안 종목도 없다. 골프는 운동과 상호작용, 레크리에이션 등에서 매력적이다.
전자 상거래(e-commerce)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전년 대비 50% 이상 기록했다. 많은 골프용품사들이 1분기 매출이 20% 줄었지만 2분기부터 선전하고 있다. 미국 스포츠용품점 딕스스포팅굿즈는 "지난해 7월에는 10년 만에 최고의 한 달을 보냈는데, 올해 7월은 일부 품목의 경우 40~50%나 상승했다"며 "놀라운 일"이라고 환호했다. 골프용품시장 호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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