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2.04.05 12:21

[마스터스] ‘그린 재킷(Green Jacket)’의 역사…돈으로 환산하면?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68만2000달러(8억3000만원)’.
마스터스 상징 ‘그린 재킷(Green Jacket)’을 돈으로 환산한 가격이다. 1934년 초대 챔프 호턴 스미스가 주인공이다. 2013년 경매에서 골프용품 관련 최고가를 찍었다. 수십년동안 사라졌다가 친척이 벽장에 보관했다는 사연과 함께 세상에 나타났다. 1993년부터 챔피언 요청에 따라 클럽하우스 모양 트로피까지 준다. 2016년 9월 타계한 아널드 파머 트로피는 44만4000달러(5억4000만원)에 팔렸다.
‘구성(球聖)’ 보비 존스가 잉글랜드 로열리버풀에 갔을 때 캡틴들의 붉은 재킷에서 영감을 얻어 1937년 오거스타내셔널 회원용으로 제작한 게 출발점이다. 회원들은 라커에 뒀다가 골프장에서만 착용한다. 초기에는 주최 측과 갤러리를 구분하기 위한 용도였다. 샘 스니드의 1949년 우승 당시 처음 등장했고, 1948년 이전 챔프들에게 소장용을 보냈다. 이후 전년도 챔프가 입혀주는 독특한 전통이 생겼다.




‘마스터스 영웅’ 잭 니클라우스는 1966년 2연패를 달성한 뒤 고민하다가 결국 혼자 입었다. 1963년과 1965~1966년 2연패, 1972년, 1975년, 1986년 우승 등 6벌이나 갖고 있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가 2019년 ‘5승 고지’에 올랐다. 닉 팔도(잉글랜드ㆍ1989~1990년)와 우즈(2001~2002년) ‘2연패’ 때는 오거스타내셔널 회장이 도왔다. 1년간 간직했다가 이듬해 반납해 ‘챔피언스 라커룸’에 영구 전시한다.
"식당과 영화관 등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에서 가급적 착용하지 말아달라"는 특별 지침이 있다. 선수들은 그러나 ‘그린 재킷’을 입고 이곳저곳 다니면서 마음껏 즐긴다. 2010년 챔프 필 미컬슨은 도넛가게, 2014년 버바 왓슨이 와플가게, 2018년 패트릭 리드(이상 미국)는 2019년 패스트푸드업체 칙필레이 텍사스주 우들랜드점에 들러 햄버거를 주문해 장외화제가 됐다.
‘그린 재킷’은 1967년 이후 미국 오하이오주 해밀턴테일로링이라는 회사에서 독점 공급하고 있다. 디자인 또한 3개의 버튼이 달린 옛날 모습 그대로다. 3라운드 직후 우승권에 있는 선수들 체형에 맞게 여러 벌을 준비해 일단 최종 4라운드 시상식에 보내고, 나중에 다시 정확한 치수를 측정해 맞춤 옷을 완성한다. 호주산 울 소재로 원가는 250달러(31만원)에 불과하다는 게 흥미롭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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