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지난해 준우승’ 스코티 셰플러의 설욕전이다.
2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골프장(파71ㆍ7108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델테크놀러지스매치플레이(총상금 1200만 달러) 16강전에서 디펜딩챔프 빌리 호셜(이상 미국)을 1홀 차로 잡은 뒤 8강전에서 세이머스 파워(아일랜드)를 3홀 차로 완파했다. 더스틴 존슨(미국)과 4강전에서 맞붙는다. 64명이 16개 조로 나뉘어 월드컵 축구처럼 예선을 치른 뒤 조 1위가 16강전부터 다시 ‘1대1 매치’로 격돌하는 방식이다.
셰플러는 더욱이 지난해 2위에 그친 아쉬움이 남았다. 처음 출전해 16강전에서 이언 폴터(잉글랜드), 8강전에서 욘 람(스페인) 등 상위랭커를 연파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지만 결승에서 호셜에게 2홀 차로 패해 제동이 걸렸다. 이날 호셜과 16강전이 주목받은 이유다. 시소게임을 펼치다가 셰플러의 16번홀(파5) 버디로 1홀 차 승부가 마무리됐다. ‘42번 시드’ 파워 돌풍은 8강전에서 멈췄다.
2017년 존슨과 2019년 케빈 키스너(이상 미국) 등 역대 챔프들이 4강전에 합류했다. 존슨은 특히 리차드 블랜드(잉글랜드)와 브룩스 켑카(미국)를 차례로 격파해 예선 3승 포함 ‘5연승 진군’이 이어지고 있다. 2017년 우승 당시 ‘파죽의 7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는 게 흥미롭다. 셰플러가 지난달 24일 피닉스오픈과 지난 7일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승을 쓸어 담았다는 점에서 사실상 결승전이다.

키스너 역시 만만치 않다. 2018년 2위, 2019년 우승 등 매치에 유독 강하다. 2022시즌 10경기에서 ‘톱 10’ 세 차례 진입등 상승세를 타고 있고, 지난 15일 끝난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 4위에 자리잡았다. 애덤 스콧(호주)과 16강전이 하이라이트다. 3홀 차로 밀리다가 15~18번홀 등 막판 4개 홀을 모조리 이겨 기어코 1홀 차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16번홀(파5)에서 ‘샷 이글’까지 곁들였다.
코리 코너스(캐나다)가 ‘36번 시드’, 하위권 반란을 도모하고 있다. 폴 케이시(잉글랜드)와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알렉스 노렌(스웨덴) 등 ‘유럽 강호’를 제압해 예선 3승, 16강전에서는 가나야 다쿠미(일본)에게 5홀 차 대승을 거뒀다. 8강전에서는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를 2홀 차로 따돌렸다. 2019년 4월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 1승, 이번에는 특급 매치에서 ‘통산 2승 고지’에 오를 호기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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