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놀면서 800만 달러(96억원) 잭팟."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영향력 프로그램(Player Impact Program)’ 1위에 올랐다. 미국 골프채널이 3일(한국시간) "우즈 1위, 미컬슨 2위"라고 소개했다. PGA투어가 올해 처음 도입한, 이른바 ‘인기 보너스’다. 성적과 상관없이 1년 동안 구글 검색량을 비롯해 언론 보도량과 개인 소셜미디어 팔로잉 수, TV중계 노출량, 홍보 마케팅 전문기업이 활용하는 Q 스코어 포인트 등 5가지 기준에 따른다.
우즈는 2020년 마스터스 이후 PGA투어를 접었지만 여전히 ‘뉴스의 중심’이다. 지난해 2월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직후 자동차 전복사고로 3개월이나 침대에 누워 있다가 휠체어와 목발 등 오랫동안 치료와 재활을 거쳤고, 12월 아들 찰리와 함께 가족대항전 PNC챔피언십에 출전해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각자 티 샷한 뒤 좋은 지점에서 다음 샷이 이어지는 ‘2인1조’ 스크램블방식 이벤트지만 준우승까지 차지했다.
필 미컬슨(이상 미국)은 2위(600만 달러ㆍ72억원)에 자리잡았다. 지난해 5월 103회 PGA챔피언십에서 ‘최고령 메이저챔프(50세 11개월)’라는 새 역사를 창조했고, 지난 1월 무려 21년 만에 2022년 첫 대회 센트리토너먼트에 출격하는 등 ‘PIP 1위’에 도전했지만 결국 우즈 벽을 넘지 못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슈퍼골프리그(SGL)를 옹호하다가 미국 언론은 물론 다른 선수들과 각을 세워 오히려 사면초가에 몰렸다.
PIP가 ‘SGL 효과’라는 게 흥미롭다. 4000만 달러(482억원), 내년에는 무려 5000만 달러(602억원)로 늘어난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 브라이슨 디섐보, 저스틴 토머스.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욘 람(스페인), 버바 왓슨 등이 3~10위, 똑같이 350만 달러(42억원)를 받는다. ‘플레이오프(PO) 챔프’ 패트릭 캔틀레이(이상 미국) 등 차세대 골프스타는 당연히 불만이다. "성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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