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1억3500만 달러(1620억원)’.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미국ㆍ사진)의 엄청난 몸값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이 4일(한국시간) "디섐보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지원을 받는 슈퍼골프리그(SGL)에 합류하면 무려 1억3500만 달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전했다. 디섐보는 일단 소셜미디어를 통해 "보도가 잘못됐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사실이 아니라는 건지, 또는 액수가 틀렸다는 건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SGL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새 골프리그다. 2023년부터 미국 12개 포함 매 시즌 18개, 대회 당 총상금 2000만 달러에 우승상금 400만 달러를 책정해 월드스타들을 유혹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이에 맞서 ‘선수 영향력 프로그램(Player Impact Program)’ 5000만 달러와 플레이오프(PO) 이전 랭킹에 따른 ‘컴캐스트 비즈니스 투어 톱 10’ 2000만 달러 등 다양한 ‘당근책’ 마련에 나선 까닭이다.
SGL이 이미 세계랭킹 5위 더스틴 존슨 등 상당수 톱 랭커를 영입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 이코노믹시티 로열그린스골프장(파70)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투어 PIF사우디인터내셔널 공식 기자회견에서 "SGL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필 미컬슨(이상 미국)은 그러나 "세계랭킹 100위 이내 선수들 모두 슈퍼골프리그에서 뛰어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는 오히려 "SGL에 진출하는 선수를 제명하겠다는 PGA투어와 DP월드투어 정책은 수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안 폴터(잉글랜드)의 ‘3000만 달러(361억원) 설’이 흥미롭다. 디섐보가 "급이 다르다"는 것을 고스란히 나타냈다. 2019년 몸무게를 18kg 늘리는 ‘벌크 업’과 함께 2020년부터 PGA투어 장타 1위를 접수해 지구촌 골프계 최고의 흥행카드로 떠올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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