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우즈와 12살짜리 아들 찰리, 넬리는 테니스스타 출신 아버지 페트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18일 밤(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리츠칼턴골프장(파72ㆍ7106야드)에서 개막하는 PNC챔피언십에 출사표를 던졌다. 역대 메이저 챔프 20명이 가족과 팀을 이뤄 ‘2인1조’ 36홀 플레이를 펼치는 이벤트 무대, 두 선수가 각자 티 샷한 뒤 좋은 지점에서 다시 두번째 샷이 이어지는 스크램블방식이다. 저스틴 토머스 부자(父子)가 디펜딩챔프(25언더파 119타)다.
우즈는 지난해 이 대회에 첫 출전해 이틀 연속 10언더파씩을 합작해 공동 7위(20언더파 124타)에 올랐다. 찰리의 티 샷 직후 곧바로 티를 뽑거나 그린에 서 있을 때, 퍼팅을 한 뒤 공이 굴러가는 동안 서둘러 이동하는 등 아빠를 쏙 빼닮은 모습으로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찰리는 첫날 3번홀(파5)에서 175야드 거리 두번째 우드 샷을 홀 1m 지점에 바짝 붙여 이글까지 터뜨렸다.

우즈와 이혼한 찰리의 엄마 엘린 노르데그렌이 깜짝 응원전에 나서 장외화제를 만들었다. 2009년 프레지던츠컵 이후 11년 만이다. 찰리가 2009년 태어났고, 우즈와 노르데그렌은 2010년 이혼했다. 우즈는 당시 "나와 찰리 모두 평생 간직할 추억을 만들었다"고 ‘아들 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찰리가 아직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세월이 지나면 고마워할 것"이라는 소감을 곁들였다.
올해 역시 우즈가 주인공이다. 무엇보다 지난 2월 자동차사고를 당한 이후 10개월 만에 필드에 나선다는 게 의미있다. 지난 6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히어로월드챌린지 격전지 바하마 알바니골프장 드라이빙레인지에서 나흘 내내 샷을 가다듬어 복귀를 예고했다. "재활은 여전히 진행형"이라며 "언젠가 투어에 돌아가도 몇 개 대회만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머스가 레슨프로 아버지 마이크와 2연패에 도전한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는 테니스 호주오픈 단식 우승자인 아버지 페트로와 팀을 구성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1시즌 4승에 도쿄올림픽 금메달 등 남다른 파워를 과시한 상황이다. 톰 왓슨(이상 미국)과 닉 팔도(잉글랜드) 등이 아들, 버바 왓슨(미국)은 장인, 개리 플레이어(남아공)는 손자와 함께 등장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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