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 슈워젤은 PGA챔피언십 2라운드 당시 9번홀에서 공이 나무 속으로 사라지는 해프닝을 겪었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공 확인 먼저."
찰 슈워젤(남아공)은 지난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하딩파크TPC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2020시즌 첫 메이저 PGA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 2라운드 당시 9번홀(파4)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두번째 샷한 공이 오른쪽으로 휘면서 나무 속으로 사라졌다. 콜린 모리카와(미국)가 최종일 6언더파를 몰아쳐 극적으로 메이저 챔프에 오른 무대다.
망원경까지 동원해 공을 찾았고, 다행히 나무에 걸린 것을 발견했다. 슈워젤이 1벌타를 받았지만 4번째 샷으로 '온 그린'에 성공한 뒤 1퍼트로 마무리해 보기로 틀어 막았다는 게 흥미롭다.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더 줄여 3라운드에 진출했고, 공동 58위로 대회를 마쳤다. 여기서 키워드는 '로스트볼( Lost Ball)' 여부다. 주인이 불분명하면 1벌타 이후 다시 이전 샷을 한 곳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난해 개정된 새 골프규칙에 따라 2벌타를 추가하면 그 자리에서 드롭할 수 있다. 슈워젤은 공을 찾아 1벌타만 받았다. 나무에 올라가서 샷을 하는 경우도 있다.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2014년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 10번홀(파4)에서 '나무 샷'을 실현했다. 자세가 나오지 않자 왼손으로 나무를 잡고 오른손으로 공을 쳐냈다. 공은 페어웨이 쪽으로 굴러갔지만 결국 더블보기가 됐다.
아니르반 라히리(인도)는 '야자수 악몽'에 시달렸다. 2016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골프장에서 끝난 CIMB클래식 마지막날 무려 4타 차 선두를 달리던 3번홀(파5)에서다. 티 샷한 공이 야자수쪽으로 날아났고, 어디에 박혔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다시 티 샷을 하는 우여곡절 끝에 무려 9타를 치는 쿼드러플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 맞았다. 결국 PGA투어 첫 우승 꿈이 산산조각 났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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