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9.15 11:00

4인치 티의 비밀 "아마추어가 모르는 다양한 활용법은?"

골프 티(Golf Tee)는 4인치에 불과하지만 스코어 메이킹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티(Tee)의 마법’.
미국 뉴저지주 치과의사 윌리엄 로웰이 처음 개발했다는 골프 티(Golf Tee)는 규칙상 최대 4인치에 불과하다. 선수들은 그러나 바람의 방향이나 홀 모양에 따라 티를 꽂는 방법이 서로 다르다. 높으면 고탄도에 드로우, 낮으면 저탄도에 페이드 구질을 구사할 수 있다. 아마추어가 모르는 다양한 활용법이 존재하는 셈이다. 작지만 스코어 메이킹에는 막강한 파워를 발휘한다.
일단 적당한 티 높이다. 드라이버 헤드 위로 공이 반쯤 올라오는 정도가 딱이다. 그래야 클럽이 최저점을 지나 올라가는 과정에서 임팩트가 형성되고, 공이 뜨면서 캐리(공이 날아가는 거리)가 늘어난다. 너무 높으면 당연히 고탄도 훅성 구질 등 역효과를 초래한다. 맞바람에서는 반면 높이가 낮아진다. 페이스 아래쪽으로 공을 컨택해 저탄도에 상대적으로 런(굴러가는 거리)이 늘어난다.
선수들은 티를 꽂을 때 기울기까지 활용한다. 타깃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꽂으면 같은 높이에서도 탄도가 낮아지고 페이드 구질이, 반대 방향은 탄도는 높아지고 드로우 구질이 나온다. 여기에 티잉그라운드 사용 노하우가 더해진다. 페어웨이 어느 한 쪽에 아웃오브바운즈(OB)구역이나 워터해저드 등을 조성했다면 안전한 쪽 페어웨이를 반으로 쪼개 그 중심에 가상의 타깃을 설정한다.
다음은 티를 꽂는 자리다. 골프장은 티잉그라운드 전체가 경사진 곳이 많다. 배수 때문이다. 2클럽 이내 허용되는 구역을 효과적으로 쓴다. 뒤쪽으로 가더라도 최대한 평지를 찾아내는 게 우선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이 무조건 앞쪽을 선호한다는 게 흥미롭다. 또 티를 평평한 곳에 꽂아 양발의 위치는 오히려 경사진 곳에 서는 오류가 발생한다. 이러면 편안한 스윙이 불가능하다. 스탠스가 우선이라는 것을 기억해 두자.
티를 꽂은 뒤 반드시 앞뒤로 흔들어 지면에 박히지 않도록 점검한다. 조금이라도 티의 저항을 최소화시키는 습관이다. 요즘은 티에 선이 그려져 ‘나만의 높이’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초, 중급자들은 아이언을 선택하는 파3홀 역시 티가 정확한 컨택에 도움이 된다. 선수들이나 고수들은 앞 핀에서는 티를 꽂지 않는다. 강력한 스핀력으로 공을 곧바로 멈추게 만든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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