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추어골퍼는 그린사이드 항아리 벙커 샷을 앞두고 두려움부터 앞선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변수가 너무 많아."
골프는 대자연에서 펼쳐지는 만큼 다양한 상황이 발생한다. "배우면 배울 수록 어렵다"는 게 골프다. 미국 골프닷컴은 최근 "골퍼들이 두려워하는 샷"을 정리했다. 먼저 앞 조가 밀리면서 오랫동안 기다린 샷이다. 다시 몸을 워밍업할 시간이 부족하고, 리듬이 깨진다. 토핑이나 뒤땅 등 미스 샷 직후다. 문제점을 고민하면서 머리가 복잡해진다. 다음 샷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린사이드 항아리 벙커 샷이다. 클럽 페이스를 열고 그냥 휘두른 뒤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내리막 벙커 샷 역시 탈출이 힘들다. 배운대로 어깨를 경사 면을 맞춰보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다. 10피트(3.05m) 이내 내리막 퍼팅은 거리와 스피드를 정교하게 조절하는 기술적인 스트로크가 필요하다. 너무 긴장한 탓에 짧게 쳐 다시 내리막 퍼팅을 남긴다.
물을 건너가는 샷은 심리적인 압박감까지 가중된다. 그린 앞에 벙커가 도사리면 고민이 커진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 12번홀(파3)이 대표적이다. 전장은 155야드에 불과하지만 매년 어이없는 샷이 속출한다. '12번홀의 저주'라는 말이 생겼다. 블라인드 샷은 공이 어디에 떨어지는지 볼 수 없어 더욱 어렵게 느껴진다. 클럽하우스 앞에 있는 18번홀 그린 공략도 마찬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볼 수 있어 퍼팅이 부담스럽다. 버디 퍼팅에 실패한 뒤에는 '3퍼트 보기'가 걱정스럽다. 충분한 준비 없이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올랐을 때다. 심호흡을 하고 티 샷을 해보지만 엉뚱한 곳으로 날아간다. 나무 사이로 펀치 샷을 하는 경우다. 성공하면 영웅이 될 수 있지만 실패 시 치명타다. 60야드 웨지 샷은 반드시 홀에 붙여야 한다는 부담이 몰려온다.
엘리베이티드 그린을 향해 어프로치를 시도할 때는 페어웨이보다 높아 블라인드 샷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린 주변 러프에서 짧은 거리 플롭 샷이다. 필 미컬슨(미국)처럼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이밖에 긴 파3홀, 왼쪽과 오른쪽에 아웃오브바운즈(OB) 말뚝이 촘촘히 박혀있는 홀, 롱 아이언으로 페어웨이 벙커 샷을 할 때, 승부를 결정짓는 위닝 퍼트 등이 골퍼들을 힘들게 한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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