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1> 스탠스는 7번 아이언 기준 ‘어깨 넓이’다.
‘셋업 (set-up)’.
지난주 ‘그립(grip)’에 이어 이번 주 [한정은의 골린이 특강] 두번째 순서는 스윙을 하기 위한 준비자세다. 사격에서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 과정으로 생각하면 된다. 일단 셋업이 흐트러지면 파워나 방향성 모두 흔들린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핵심은 클럽을 마음껏 휘두를 수 있는 견고함이다. 선수들이 타깃 정열과 스탠스(Stance), 균형 등 ‘프리 샷 루틴’에 공들이는 이유다.
먼저 스탠스다. 과 같이 7번 아이언 기준 ‘어깨 넓이’로 선다. 공 위치는 양쪽 발 사이 중앙이다. 롱 아이언이나 우드, 드라이버 등 골프채가 길어지면 폭이 넓어지는 동시에 공은 조금씩 왼쪽, 8번과 9번, 웨지 등 짧아질수록 폭이 좁아지면서 공은 오른쪽으로 이동한다. 스탠스가 넓으면 안정성은 있지만 몸통 회전에 제약이 따르는 반면 좁아지면 회전은 쉽지만 균형이 무너진다.

<사진2> 허리는 살짝 굽히지만 등은 곧게 핀다.
특히 ‘척추 기울기’가 중요하다. 골린이들은 보통 머리를 푹 숙인다. 이 상태로 스윙이 진행되면 목과 등에 큰 부상을 초래한다. 기마자세를 연상해 보자. 타깃을 설정한 뒤 오른손으로 페이스를 목표에 맞추고 양손으로 그립을 잡는 순서로 진행한다. 다. 허리는 살짝 굽히지만 등은 곧게 핀다. 무릎 역시 가볍게 구부려준다. 엉덩이를 약간 뒤로 빼면, 이른바 ‘오리 궁둥이’가 완성된다.
공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거만한(?) 시선으로 올바른 상체 기울기를 만들 수 있다. 양발의 밸런스는 중앙이 적당하다. 마지막은 몸과 손 사이 공간이다. 그립을 잡을 때 손이 발 앞쪽 라인에 위치하면 일관성이 높아진다. 아마추어골퍼들은 장타를 의식해 필요 이상 상체가 타깃 쪽으로 기울어지는 경우가 많다. 머리는 항상 공 뒤쪽에 자리잡는다는 것을 기억해두자.
연습장 대형 거울 앞에서 셋업 자세를 살펴보자. 실전에서는 타깃에 대한 클럽 면과 몸의 방향, 정열 등 점검사항이 너무 많다. 처음부터 아예 교과서적인 습관을 들여야 기량 향상 속도가 빨라진다. ‘왜글(waggle)’은 스윙하기 전 몇 차례 연습스윙하는 동작이다. 헤드 무게를 느끼고, 몸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골프채를 공 앞 뒤 쪽으로 30cm 정도 왔다갔다 하면서 스윙을 준비한다.
▲ 지도= 한정은 프로 jhangolf@naver.com▲ 정리=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장소= 다이아골프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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