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듀오' 캐머런 스미스- 마크 리슈먼(오른쪽)이 취리히클래식 최종일 16번홀에서 버디를 솎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애번데일(美 루이지애나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팀 배틀이 좋아."
‘호주 듀오’ 캐머런 스미스- 마크 리슈먼의 연장우승이다. 26일(한국시간)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 루이지애나골프장(파72ㆍ742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클래식(총상금 730만 달러) 최종일 포섬(두 명이 1개의 공을 번갈아 가면서 플레이) 2언더파로 공동선두(20언더파 268타)에 오른 뒤 루이 우스트히즌-찰 슈워젤(이상 남아공)과 18번홀(파5)에서 격돌한 연장 첫번째 홀에서 기어코 ‘우승 파’를 솎아냈다.
이 대회는 더욱이 ‘2인 1조’ 경기로 유명한 무대다. 무엇보다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 보통 1, 3라운드 포볼(두 명이 각자 공으로 플레이하고 좋은 스코어를 선택)에서 공격적인 플레이, 2, 4라운드 포섬은 수비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다. 스미스-리슈먼은 실제 첫날과 셋째날 9언더파를 몰아쳐 동력을 마련했다. 둘째날 이븐파, 1타 차 2위로 출발한 이날은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었다.
16번홀(파4)이 하이라이트다. 스미스가 티 샷한 공이 물에 빠졌지만 리슈먼은 7m 거리 칩 샷을 그대로 홀인시켜 오히려 버디를 잡아냈다. 연장에서는 우스트히즌의 티 샷이 워터해저드로 날아가자 안전하게 ‘3온 2퍼트’ 전략을 구사했다. 남아공 팀은 슈워젤이 1벌타 후 다시 티 샷해 ‘빅 파’를 노렸지만 우스트히즌의 네번째 샷마저 그린사이드 벙커에 잡혀 결국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스미스는 지난해 1월 소니오픈 이후 1년 3개월 만에 통산 3승째, 특히 2017년 요나스 블릭스트(스웨덴)와 함께 PGA투어 첫 우승을 합작한 ‘약속의 땅’이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는 파트너를 바꿔 ‘팀 매치’에 유독 강한 모습을 과시했다. 리슈먼 역시 지난해 1월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 이어 통산 6승째, 우승상금 213만8600달러(23억9000만원)를 반씩 나눠 가졌다.
2019년 챔프 욘 람(스페인)- 라이언 파머(미국)는 7위(17언더파 271타)에 머물렀다. 캐머런 챔프-토니 피나우(이상 미국)가 4오버파 난조로 공동 17위(14언더파 274타)까지 밀렸다는 게 흥미롭다. 한국은 이경훈(30ㆍCJ대한통운)이 카일 스탠리(미국)와 짝을 이뤄 공동 23위(12언더파 276타)다. 공동 9위에서 ‘톱 10’에 도전했지만 10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라는 치명타를 얻어 맞는 등 ‘포섬의 덫’에 걸렸다.

이경훈이 취리히클래식 최종일 2번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에번데일(美 루이지애나주)=Getty images/멀티비츠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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