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던 스피스가 발레로 텍사스오픈 우승 직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샌안토니오(美 텍사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고향서 부활 샷."
‘텍사스 보이’ 조던 스피스(미국)가 3년 9개월 만에 우승컵을 수집했다.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샌안토니오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총상금 770만 달러) 최종일 6언더파를 보태 2타 차 우승(18언더파 270타)을 일궈냈다. 2017년 7월 디오픈에 이어 통산 12승째, 우승상금은 138만6000달러(15억6500만원)다.
스피스는 공동선두로 출발해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2~3번홀 연속버디로 출발이 좋았고, 4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쳐 유일한 보기가 나왔지만 6, 8번홀 ‘징검다리 버디’로 만회했다. 후반 12, 14, 17번홀에서 버디 3개를 보탰다. 특히 찰리 호프먼(미국)이 1타 차로 따라붙은 17번홀(파3) 버디가 컸다. 73야드 거리에서 공을 홀에 바짝 붙인 뒤 가볍게 1.2m 버디를 솎아냈다.
스피스가 바로 ‘옛날 세계랭킹 1위’다. US주니어아마추어에서 두 차례나 우승해 ‘포스트 타이거’로 주목받았고, 실제 2013년 7월 존디어클래식 첫 우승 당시 랠프 걸달(1931년 산타모니카오픈) 이후 무려 82년 만에 10대 챔프(19세 11개월18일)라는 대기록에 도달했다. 2015년 4월 마스터스와 6월 US오픈 ‘메이저 2연승’ 등 시즌 5승을 쓸어 담았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조던 스피스가 발레로 텍사스오픈 최종일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환호하고 있다. 샌안토니오(美 텍사스주)=AFP연합
7월 디오픈에서 1타 차 공동 4위에 그쳐 1953년 벤 호건(미국) 이후 62년 만의 ‘메이저 3연승’ 무산으로 오히려 아쉬움이 남았다. 2017년 디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잭 니클라우스(미국ㆍ23세 6개월) 이후 가장 어린 나이(23세 11개월)에 메이저 3승째를 찍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2000년 메이저 3승(24세 6개월) 보다 빠르다. 지난 4년간 무관에 시달렸다는 게 의외다.
스피스는 "2018년 다친 손목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스윙이 망가졌다"고 입맛을 다셨다. 다행히 최근 6경기에서 ‘톱 10’ 네 차례 진입 등 부활모드를 만들었다. 그것도 마스터스를 앞두고서다. 서로 다른 4개 메이저를 모두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오래 기다렸다"며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의심한 적은 없지만 평생 기억에 남을 우승"이라는 소감이다.
호프먼 2위(16언더파 272타), 챔피언조에서 동반플레이를 펼친 맷 월러스(잉글랜드)가 3위(14언더파 274타)다. 디펜딩챔프 코리 코너스(캐나다)는 공동 14위(6언더파 282타)에 머물렀다. 한국은 김시우(26)와 이경훈(30ㆍ이상 CJ대한통운)이 공동 23위(4언더파 284타)로 선전했다. ‘탱크’ 최경주(51ㆍSK텔레콤) 공동 30위(3언더파 285타), 노승열(30) 공동 54위(이븐파 288타), 강성훈(34) 공동 59위(1오버파 289타) 순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