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3.30 08:10

‘넘버 2’ 박인비 "다음 타깃은 메이저"…올림픽 2연패는?

박인비가 기아클래식 우승 직후 셀카를 찍고 있다. 칼스배드(美 캘리포니아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ANA, 그리고 도쿄올림픽."
‘골프여제’ 박인비(33ㆍKB금융그룹)의 새로운 타깃이다. 올해 첫 출격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기아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우승으로 기분좋게 포문을 열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 아비아라골프장(파72)에서 열린 최종일 2언더파를 작성해 5타 차 대승(14언더파 274타)을 수확했다. 나흘내내 선두를 독점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곁들였다.
통산 21승째, LPGA투어 역대 25번째 다승이자 박세리(44)가 보유한 한국 선수 최다승(25승)에 4승 차로 다가섰다. 박인비는 그러나 "누군가의 기록을 깨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며 "메이저 승수를 늘리는데 주력하겠다"고 소개했다. 1일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골프장(파72)에서 이어지는 ANA인스퍼레이션이 바로 2021시즌 첫 메이저다. "아버지께서 2주 연속 우승하는 꿈을 꾸셨다"면서 "이미 절반은 성공했다"는 자신감이다.
박인비가 벌써부터 ‘올림픽 2연패’를 바라보고 있다는 게 흥미롭다. 2016년 8월 브라질 리우올림픽 금메달로 ‘커리어 골든슬램(golden slam)’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1988년 프로선수들이 올림픽에 합류한 테니스에서 슈테피 그라프(독일)를 비롯해 앤드리 애거시(미국)와 라파엘 나달(스페인) 등이 연거푸 ‘커리어 골든슬램 클럽’에 가입했지만 골프계는 남여 통틀어 최초다.
서로 다른 4개 메이저 우승컵을 쓸어 담는 ‘커리어 그랜드슬램(Grandslam)’이 출발점이다. 박인비는 특히 2013년 4월 나비스코챔피언십과 6월 웨그먼스 LPGA챔피언십, 7월 US여자오픈에서 ‘메이저 3연승’에 도달했다. 8월 AIG여자오픈(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공동 42위에 그치면서 ‘그랜드슬램’이 무산돼 오히려 아쉬움이 남았다. 2015년 8월 기어코 AIG여자오픈 정상에 올랐다.
일단 이번 우승으로 ‘올림픽 티켓’ 확보가 유력해졌다.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서 한국 선수 가운데 1위 고진영(26)에 이어 두번째다. 국가 당 2명이지만 한국은 6월 기준 ‘톱 15’ 이내 4명이 나가는 상황이다. 3위 김세영(28ㆍ메디힐)과 9위 김효주(26ㆍ롯데)가 뒤따르고 있고, 12위 박성현(28)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 박인비는 "올림픽은 항상 좋은 동기 부여가 된다""고 남다른 열망을 드러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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