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스틴 토머스가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 우승 직후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폰테베드라비치(美 플로리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넘버 3’ 저스틴 토머스(미국)의 역전우승이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 소그래스TPC(파72ㆍ718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500만 달러) 최종일 4언더파를 보태 1타 차 우승(14언더파 274타)을 일궈냈다. 지난해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페덱스세인트주드인비테이셔널 이후 7개월 만에 통산 14승째, 우승상금이 무려 270만 달러(31억원)다.
토머스는 전날 8언더파 데일리베스트를 작성해 동력을 마련했고, 3타 차 공동 3위에서 출발한 이날은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었다. 8번홀(파3) ‘3퍼트 보기’가 불안했지만 9~10번홀 연속버디, 11번홀(파5) ‘2온 1퍼트’ 이글로 신바람을 냈다. 12번홀(파4) 버디까지 4개 홀에서 순식간에 5타를 줄였다는 게 놀랍다. 막판 14번홀(파4) 보기는 16번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토머스가 바로 2020시즌 3승 챔프다. 새 시즌 역시 지난해 10월 조조챔피언십 공동 2위와 지난 1월 센트리토너먼트 3위 등 ‘톱 10’ 네 차례, 우승이 없어 오히려 속을 태운 상황이다. 9월 US오픈 공동 8위와 11월 마스터스 4위 등 메이저에서는 뒷심이 부족했다. 센트리토너먼트 셋째날 성 소수자 비하 표현으로 랄프로렌 의류 후원 중단 등 악재를 만났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저스틴 토머스가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 최종일 17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폰테베드라비치(美 플로리다주)=Getty images/멀티비츠
토머스는 실제 유러피언투어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에 나섰다가 ‘컷 오프’, PGA투어에 돌아와 2월 피닉스오픈 공동 13위와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 ‘컷 오프’, 3월 WGC시리즈 워크데이챔피언십 공동 15위 등 가시밭길을 걸었다. 이번 우승으로 확실하게 슬럼프에서 벗어난 셈이다. 메이저와 WGC시리즈, ‘제5의 메이저’를 모조리 제패한 4번째 선수라는 특별한 의미가 더해졌다.
‘48세 백전노장’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의 우승 진군은 2위(13언더파 275타)에 멈췄다. 막판 최대 승부처 17번홀(파3) 보기에 제동이 걸렸고, 지난 8일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준우승에 이어 2주 연속 입맛을 다셨다.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 역시 1언더파로 주춤해 공동 3위(12언더파 276타)에 머물렀다. 브라이언 하먼(이상 미국) 공동 3위, 욘 람(스페인) 공동 9위(8언더파 280타) 순이다.
한국은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챔프’ 김시우(26) 공동 9위, 임성재(23)가 공동 17위(7언더파 281타)에 자리잡았다. 임성재는 특히 6언더파 막판 스퍼트가 돋보였다. 3라운드 5오버파에 더욱 아쉬움이 남은 이유다. 둘째날 6언더파를 몰아쳐 공동 5위에 포진했다가 공동 48위로 밀렸다. 이경훈(30ㆍ이상 CJ대한통운)은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제자리걸음을 걸어 공동 41위(2언더파 286타)다.

김시우가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 최종일 14번홀에서 벙커 샷을 하고 있다. 폰테베드라비치(美 플로리다주)=Getty images/멀티비츠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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