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업데이트 21.01.22 11:19

개그맨 김재우 콩트에 CG까지…예능맛 더한 홈쇼핑 매출 쑥쑥




20일 서울 마포구 SK스토아 본사에서 개그맨 김재우(가운데)와 유재연, 김서란 쇼호스트 등 '요즘 뭐먹지' 제작팀이 단체로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오징어로 둘러싸인 곳에서 개그맨 김재우가 얼굴만 내민 채 "옆에 있는 건 오징어고, 저는 아니에요"라고 울먹인다. 얼핏 예능처럼 보이지만 홈쇼핑 프로그램이다.
SK스토아의 ‘요즘 뭐먹지’가 예능을 넘어서는 재미에 화제에 오르고 있다. 개그맨 김재우의 콩트와 분장, 화려한 영상 연출이 입소문을 타며 5060 주부들의 전유물이던 홈쇼핑이 2030으로 파고들었다. 지난 4월 론칭한 ‘요즘 뭐먹지’는 젊은 세대 구매력에 힘입어 9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200만 팔로워 대세남 김재우20일 서울 마포구 SK스토아에서 만난 김재우 씨는 "방송이 너무 재밌어 매일 기다려질 정도"라며 "요즘 가장 큰 고민은 탈모가 오기 시작해 방송에서 가발을 쓰지 못하는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요즘 뭐먹지’의 가장 큰 재미는 오프닝 때 김재우와 유재연, 김서란 두 쇼호스트가 보여주는 콩트에 있다. 춤과 노래는 기본이고 때로는 영화, 예능 등 각종 패러디를 선보이며 매회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김 씨는 "제작진 모두가 재미난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열정이 과한 게 오히려 큰 도움이 됐다"라며 "큰 틀만 짜놓고 현장에서 즉흥 연기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이현철 PD는 "자상하면서도 재밌는 인물을 염두에 뒀는데 인스타그램 팔로워 200만명을 넘게 보유하고 있는 SNS 팬덤까지 겹쳐 프로그램과 잘 어우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먹방(먹는 방송)’을 콘셉트로 잡고 있지만 여타 방송들이 보여주는 모습과도 다르다. 요리 전문가 대신 일반 가정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김 씨는 "개그맨 문세윤, 김준현 같이 먹방에 특화된 사람을 먹는 모습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라며 "요리에 전혀 재능이 없는 나도 쉽고, 빠르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주로 표현한다"고 말했다. 특히 방송 중간에 김 씨가 본인의 집에서 상품을 만들어 먹는 모습을 직접 보여주는 것도 차별점이다.

20일 서울 마포구 SK스토아 본사에서 개그맨 김재우(가운데)와 유재연(왼쪽)·김서란 쇼호스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녹화 장점 살린 연출 인기라이브로 진행되는 홈쇼핑과 달리 ‘요즘 뭐먹지’는 녹화 방송으로 진행된다. 덕분에 슬로우 모션을 덧입히거나, 출연진의 뒷 배경을 컴퓨터 그래픽(CG)으로 꾸미는 등 기존 홈쇼핑에는 없었던 요소들을 담아 인기다.
상품 선정에도 공을 들인다. 지난해에는 홈쇼핑 최초로 스페인 순종 베요타 등급 ‘이베리코(돼지고기)’를 판매하기도 했다. 올해에는 이색 중국요리인 ‘여경래 셰프의 칠리새우와 멘보샤’를 판매했는데, 이색 상품들을 더 많이 준비해달라는 요청도 이어졌다.
오는 4월 1주년을 맞는 ‘요즘 뭐먹지’의 목표는 ‘젊은 홈쇼핑’이라는 새 이미지를 만드는 것이다. 김 씨는 "요즘 뭐먹지가 선보이는 상품은 무언가 다른 특별한 것이 있다라는 우리만의 존재감을 알리고 싶다"라며 "특히 ‘오빠 패러디 보다가 빵 터졌더니, 어느새 주문하고 있다’는 등 젊은층의 좋은 반응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20일 서울 마포구 SK스토아 본사에서 개그맨 김재우와 '요즘 뭐먹지' 제작팀이 단체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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