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센트리토너먼트 최종일 2번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카팔루아(美 하와이주)=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임성재(23ㆍCJ대한통운)의 2021년 출발이 좋다.
11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리조트 플랜테이션골프장(파73ㆍ7518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센트리토너먼트(총상금 670만 달러) 최종일 공동 5위(21언더파 271타)에 올랐다. 해리스 잉글리시(미국)가 호아킨 니만(칠레)과 동타(25언더파 267타)를 만든 뒤 연장 첫번째 홀 우승버디로 8년 만에 통산 3승을 수확했다. 우승상금은 134만 달러(14억7000만원)다.
▲ 임성재 "새해 첫 출격 ‘톱 5’"=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첫 홀인 1번홀(파4) 버디로 일찌감치 포문을 열었지만 2, 3번홀에서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연거푸 보기가 나왔다. 다행히 5번홀(파5) ‘2온 2퍼트’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다. 후반 13번홀(파4) 버디, 특히 16~18번홀 3연속버디가 돋보였다. 지난해 11월 마스터스 공동 2위에 이어 2020/2021시즌 두번째 ‘톱 5’다.
니만은 ‘2%’가 부족했다. 18번홀(파5)에서 속개된 연장전 두번째 샷이 그린을 넘겨 러프로 날아갔고, 세번째 샷은 에이프런에 멈췄다. 잉글리시가 ‘2m 버디’로 마침표를 찍었다. 저스틴 토머스(미국)의 타이틀방어는 3위(24언더파 268타)에서 막을 내렸다. 7언더파를 몰아치며 추격전을 펼치다가 17번홀(파4) 보기에 제동이 걸렸다. 18번홀 버디로 만회했지만 1타가 모자랐다.

브라이슨 디섐보가 센트리토너먼트 최종일 2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카팔루아(美 하와이주)=Getty images/멀티비츠

▲ 디섐보 "414야드 장타 봤어?"=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공동 7위(20언더파 272타)다. 무엇보다 매 라운드 400야드가 넘는 장타에 시선이 집중됐다. 둘째날 12번홀(파4)에서는 무려 414야드를 날렸다. 지난해 체중을 18kg이나 늘려 110㎏ 거구가 됐고, PGA투어 2019/2020시즌(322.1야드)과 2020/2021시즌(337.8야드) 장타 1위를 달리고 있다. 실제 9월 US오픈에서 6타 차 대승을 수확했다.
퍼팅이 문제다. 디섐보가 홀 당 평균 퍼팅 수 1.78개로 PGA투어 최하위권(167위)이라는 게 흥미롭다. 이번 대회 역시 평균 1.80개로 오히려 버디 수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날은 1.71개로 낮추면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쓸어 담았다. 마지막 18번홀(668야드)이 하이라이트다. 392야드 티 샷에 이어 244야드 거리에서 가볍게 ‘2온’에 성공한 뒤 1.6m 이글 퍼팅을 집어 넣었다.

욘 람이 센트리토너먼트 최종일 16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카팔루아(美 하와이주)=Getty images/멀티비츠

▲ 람 "신무기 괜찮네"= 세계랭킹 2위 욘 람(스페인)은 공동 7위에 합류했다. 지난 5년간 사용했던 테일러메이드 대신 캘러웨이를 선택했고, 곧바로 실전에 투입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픽 스피드 드라이버에 프로토타입 우드, 머슬백 디자인 X포지드 TCB 아이언, MD5 포지드 웨지 등이다. 애리조나주립대 시절 이미 캘러웨이와 오디세이로 11승이나 쓸어 담은 추억을 떠올렸다.
일단 클럽 교체에 만족하는 모양새다. 1라운드 3언더파로 주춤했지만 2라운드 7언더파, 3라운드 4언더파, 4라운드 6언더파 등 경기가 이어질수록 일관성이 높아졌다. 최대 397야드에 페어웨이안착률 78.33%,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은 80.56%를 기록했다. ‘넘버 1’ 더스틴 존슨(미국)은 반면 첫날 2언더파에 그쳐 존재감이 사라졌고, 결국 공동 11위(18언더파 274타)에 머물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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