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성재가 '왕중왕전' 센트리토너먼트에서 2021년을 출발한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임성재(23ㆍCJ대한통운)의 2021년 첫 출격이다.
7일 밤(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카팔루아리조트 플랜테이션골프장(파73ㆍ7518야드)에서 개막하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센트리토너먼트(총상금 670만 달러)가 격전지다. 이 대회는 더욱이 지난해 우승자만 출전하는 '왕중왕전'이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과 2위 욘 람(스페인), 3위 저스틴 토머스, 5위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등 월드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임성재는 지난해 혼다클래식 챔프 자격이다. 2017년 12월 콘페리(2부)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QT)를 2위로 통과해 미국으로 건너갔고, 2018년 콘페리투어 상금 1위로 2019년 PGA투어에 입성한 선수다. 무려 35개 경기에 나서 '톱 10'에 7차례 진입하는 일관성이 돋보였다. 루키 가운데 유일하게 '플레이오프(PO) 최종 3차전' 투어챔피언십에 진출해 아시아 최초 신인왕에 올랐다.
2020년 3월 혼다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일궈냈다. '탱크' 최경주(51ㆍSK텔레콤)와 양용은(49), 배상문(35), 노승열(30), 김시우(26), 강성훈(34)에 이어 역대 7번째 한국인 챔프다. 시즌 중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춤하다가 9월 US오픈 22위와 11월 마스터스 준우승 등 다시 상승세를 탔다. 임성재가 최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슈가로프TPC 안에 집을 샀다는 게 흥미롭다. 든든한 베이스캠프를 구축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이 2021년 첫 대회 센트리토너먼트에 출사표를 던졌다.
현지에서는 존슨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고 있다. 2020시즌 3승에 2021시즌 1승 등 4승을 쓸어 담아 그야말로 '존슨 천하'를 열었다. 특히 8~9월 PO 3개 무대에서 '우승-준우승-우승'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고, '1500만 달러(163억2000만원) 보너스'까지 챙겼다. 11월 '가을 마스터스'에서는 토너먼트 최저타(20언더파 268타) 우승으로 화려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존슨이 2013년과 2018년 챔프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플랜테이션은 더욱이 장타자들에게 유리한 코스다. 람과 토머스, 디섐보 등 내로라하는 거포들이 가세했다. 토머스가 디펜딩챔프다. 지난해 패트릭 리드,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와 연장사투 끝에 정상에 오른 짜릿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2017년 이 대회에 이어 소니오픈에서 '2연승'에 성공하는 등 하와이에 유독 강하다.
디섐보의 '장타 실험'이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몸무게를 18kg이나 늘리는 '벌크업'을 통해 PGA투어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 2019/2020시즌(322.1야드)과 2020/2021시즌(337.8야드) 모두 1위를 접수했고, 실제 US오픈에서 6타 차 대승(6언더파 274타)을 수확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금은 '48인치 장척 드라이버' 테스트 중이다. 리드와 쇼플리는 '설욕전'을 꿈꾸고 있다.

저스틴 토머스가 센트리토너먼트 '타이틀방어'에 나섰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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