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가격 반비례' 이상한 약가정책
푸대접 받는 고용량 약제, 줄줄이 한국 철수
고용량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턱없이 낮은 약가 기준 때문에 제약사가 고용량 판매를 기피하면서 환자가 저용량 제품을 2~3번 먹어야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한국제약협회 생물의약품 소위원회 손윤정 위원(LG생명과학)은 최근 발간된 '한국제약협회 정책보고서 11월호'에서 불합리한 고용량 약가 산정 기준의 문제점을 직시했다. 손 위원은 "우리나라 약가산정의 모델이 되는 A7 국가(미국, 영국, 일본 등)는 함량에 비례해 약가를 등재하지만, 우리나라는 고용량 제품의 약가가 저용량보다 훨씬 낮아 고용량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제약사가 판매를 중단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한국로슈의 바이오의약품 '미쎄라 프리필드주(빈혈 치료제)'는 저용량 제품의 단위당(1mcg당) 가격이 고용량보다 2배 이상 높다. 저용량인 30mcg은 단위당 가격이 1627원이지만, 고용량인 200mcg은 814원, 250mcg은 753원, 360mcg은 678원으로, 용량이 높아질수록 단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