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를 악용한 기삿거리
진료실에서 환자를 성추행하거나 생일파티를 여는 의사가 있다면 마땅히 단죄하고, 의사면허를 박탈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국회의원들은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마치 다수 의사들이 진료실에서 그런 파렴치한 짓을 하는 것처럼 몰아세워 의사-환자간 불신을 조장하고 있다. 올해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강석진(새누리당) 의원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성범죄자 의사’ 보도자료를 가장 먼저 언론에 배포했다. 그것도 9월 15일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 날에 맞춰서. 상당수 언론이 이를 보도했고, 의사들은 졸지에 추석 차례 음복주 안주거리가 됐다. 강석진 의원은 "의사들의 성범죄는 최근 3년간 287명이었으며,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고 지적했다. 강석진 의원은 경찰청 자료를 인용해 의사 성범죄자가 2013년 95명, 2014년 83명에서 2015년 109명으로 크게 늘었으며, 대부분의 성범죄 유형이 가장 죄질이 안 좋은 강간 및 강제추행이라고 질타했다. 강 의원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환자가 마취된 2016.09.17
男 의대생 '출산참관' 기사를 보면서
이제 병원도 여탕, 남탕으로 구분하고 모든 의료행위와 수술, 진료는 동성에게 받아야 하나? 예전엔 민감한 사람들도 대학병원은 수련병원이기 때문에 다들 이해하고 넘어갔는데. "수련병원이 뭐야? 어쨌든 난 안 돼. 난 싫어." 요즘은 그저 자기 자신 밖에 모르는 민도가 더 낮아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동네 병원, 분만 전문병원은 못 믿겠고. 자기는 대학병원 급은 돼야 어울릴 것 같고… 그래서 찾은 대학병원. 교육받는 남자 의대생이 참관하는 건 수치스럽고. 대학병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모르는 백성들. 이게 다 헬조선 의료제도 때문이겠지만 자기 권리만 찾고, 의무나 책임을 나 몰라라하는 사람들이다. 서구 선진국들은 자신들의 프라이버시, 개인주의를 중시하지만, 대학병원에 오는 자체가 교육의 일환임을 인식하고 있고, 그 목적이 있다면 기꺼이 동참해준다. 교육병원이 아닌 곳에서는 환자가 원치 않으면 참관을 금지할 수가 있다. 그러나 교육기관인 대학병원에서는 학생이나 수련의 참관을 금지해서는 2016.09.14
명절은 기혼 남의에게 어떤 의미일까
"외래가 없고 수술을 안 하니 홀가분하긴 합니다만, 연휴가 길다고 남들처럼 여행을 가는 것도 아니고, 가족의 의무는 해야 하니…" 대학병원에서 임상교수로 근무하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L씨. 그는 예년보다 긴 5일간의 이번 추석 연휴 동안, 후배 전임의와 번갈아가며 응급실 환자 호출을 해결해야 한다. 명절 동안 L씨는 전공의 스스로 해결이 안 되는 응급실 환자를 담당한다. 물론 응급 수술까지 포함해. 후배 전임의가 명절 당일과 다음날 응급실 호출을 맡기로 한 덕분에, L씨는 이번 추석엔 걱정 없이 처가인 부산을 다녀올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작년엔 그렇지 못했다고. "우리 과가 응급수술이 많진 않지만, 비출혈(코피)이 비강 후방에서 발생한 환자처럼 전신마취 하고 수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작년에 그랬죠." 작년 추석, 부산 처가댁을 방문해 1박까지 할 예정이던 L씨는 새벽에 걸려온 응급실 호출에 급하게 운전대를 잡아야 했다. 당시 L씨는 부산에서 3시간을 운전해, 병원에 도착 후 무사 2016.09.14
C형간염, 아직 미충족 치료분야 있다
연이어 발생하는 C형간염 집단 감염 사태는 일반인이 얼마나 이 질환의 감염에 쉽게 노출되어 있는지 보여준다. 다행인 것은 한국도 작년부터 C형간염 완치 효과를 내는 경구용 DAA제제(Direct Acting Antivirals)를 도입, 이르면 3개월만에 완치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완치시대 개막의 선두주자인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의학부 반준우 전무(서울대 의대 임상약리학 박사)는 "하지만 여전히 치료와 보험적용에서 충족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며, 길리어드는 그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다음 스텝을 밟고 있다"고 강조했다. 충족되지 않은 치료 분야는 한정적인 약제만 보험적용하는 유전자형 1b형과 DAA 치료 실패 환자, 소수 유전자형인 5형, 6형 등이다. 현재 국내 유전자 형 중 가장 맣은 1b형 환자에게 '하보니', '소발디' 등 치료반응률이 더 높은 약제가 있음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클린자+순베프라 병용요법'만 보험적용하고 있다. 그나마 보험 사각지대에 있던, 1b형 중 비대상성 간 2016.09.12
원격의료, 중요한 것은 순서다
정부의 원격의료 추진 정책이 의료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진행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의사-환자 간 원격의료 제도화를 위해 의료IT 혁신센터를 신설하고 예산도 올해 10억 5500만원에서 내년에 25억 7000만원으로 대폭 증액했다. 지난 달 31일에 마감한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에도 전화상담을 통한 원격의료 시범사업적 요소가 있다며 의료계 일부가 반대하는 가운데 2000여 곳이 신청을 했다고 한다. 보건복지부의 원격의료 홍보 만화에도 초기에 강조했던 섬이나 오지, 거동불능자 대상으로 원격의료를 시행한다고 했던 것에서 살짝 비켜나 경증질환이나 만성질환도 원격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정부의 원격의료 추진 정책이 국민 건강 보다는 산업화에 초점이 맞춰져 진행한다는 우려는 여러 경로로 제기되어 왔다. 오늘은 좀 다른 측면에서 원격의료의 문제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OECD 통계 등을 보면 우리나라 의료의 문제점으로 지나치게 병원중심적이고 일차의료가 취약한 것으로 나온다 2016.09.12
똑똑한 연금자산 관리 노하우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으로 이루어진 3층 연금은 든든한 노후 준비 대책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많이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바로 개인연금.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은 국가와 회사가 운용을 책임지지만 개인연금은 온전히 나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가 잘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을 골라야 하고, 연금저축펀드의 경우엔 글로벌 시장에 맞춰 적절하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도 해야 한다. 펀드 상품을 직접 만들고 운용하는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들은 연금자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을까? 투자 고수들에게 특급 노하우를 물었다. #"마켓 타이밍에 흔들리지 마라."- 메리츠자산운용 존리 대표 Q 연금 포트폴리오 구성 시 고려하는 핵심 포인트는? A "특정 자산군 또는 국가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지 않고, 다양한 자산 및 지역 또는 섹터를 눈여겨보면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주가가 급락했을 경우, 원인이 펀더멘털 이상이 아니라면 추가 매수하는 습관을 기르는 2016.09.09
죽어야 낫는 병
나는 나무를 좋아해서 농대에 진학 하려고 했었다. 의대 가면 이쁜 여자가 줄을 선다는 어머니, 아버지 말에 속아 의대로 바꿔 진학해보니 이쁜 여자는 줄 서지 않고, 시험만 줄 서 있었다. 체력이 약한 나는 의대 생활보다 인턴 때가 훨씬 더 힘들었다. 잠을 잘 시간이 없고, 며칠 못자는 날도 있었으며, 과중한 업무에 녹초가 되는 날의 연속이었다. 오죽하면 인턴 때 별명이 잠신이었을까. 피부과는 응급환자나 중환자가 없어 편해 보였다. 그래서 나는 피부과를 지원하려고 했었다. 단지 쉽고 편해 보여서. 그런데 정신과로 바꾸게 한 사건이 있었다. 인턴 때 내가 담당하던 알코올 중독환자가 있었다. 그 환자의 아내는 공장 일을 하며 생활을 꾸려 나갔고, 환자는 집안에 돈이 되는 물건을 모조리 술과 바꿔 마셨다. 연탄까지 팔아 술을 마실 정도여서 많이 사놓을 수 없었다. 그런데 아내가 야근하고 새벽에 돌아와 보니 남편은 몇 장 안되는 연탄을 팔아 술을 사 먹고 곯아떨어져 있었고, 세 살 된 딸은 2016.09.07
나도 한때 의사인 적이 있었다
수 년 전 봉직으로 근무할 때였다. 귀국 중 기내에서 응급환자 도움을 청하는 방송을 듣고 도와 준 적이 있다. 비행기 회항 여부의 결정이 가장 어려웠다. 다행이 기내에 준비된 약품으로 증상이 호전되어 정상적으로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착륙 전에 처치한 내용을 기록해 달라고 해서 기록해 주었고, 명함을 달라고 해서 주었다. 그 후에 감사의 편지와 명품 볼펜을 보내 주었다. 봉직의 때도 잘 몰랐다. 레지던트 때는 더욱 몰랐다. 레지던트 때 환자 옆에서 밤샘 하며 좋아지는 환자를 진료할 때 의사가 전부인 줄 알았다 . 개업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현재 의료수가는 폭력에 가까운 수준이다. 의료수가가 도대체 어느 정도 일까? 알기 쉽게 식대로 예를 들자. 정신과 의료급여환자 한끼 식대가 2760원이다. 2007년에 인상된 가격이다. 2016년 현재까지 1원 한 푼 인상 되지 않았다. 자영업자인 개원의가 수가가 맞지 않아 휴진하겠다고 하면 정부가 수가를 맞춰줘야지, 일을 하지 않는다고 처벌하겠다 2016.09.04
메디씨앤씨, '닥터게이트'로 최우수상 수상
‘ 2016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메디씨앤씨의 '닥터게이트'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공단’)이 공동 주최한 이번 공모전에서 메디씨앤씨팀은 심평원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사에게 제공할 진료 가이드 서비스를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이 서비스는 간단한 상병명(상병코드)의 입력만으로 환자가 겪게 될 다양한 질환의 전개 가능성과 적절한 치료 옵션을 의사에게 제공한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전년도 28팀보다 대폭 증가한 총 118팀이 창업아이디어 계획서를 제출하였으며, 지난 20일 내·외부 평가위원이 1차 서류에서 우수 10팀을 선정했다. 선정된 우수 10팀은 심평원이 사전에 제공한 개인 멘토링(상담·지도)을 통해 명확한 비즈니스 비전과 활용 사업계획에 관한 조언을 받았다. 결선진출 우수 10팀은 병원 찾기, 진료비 예측, 질병 예측, 복약관리 및 의료관광 분야와 관련된 복합서비스에 대해 발표했으며, 심사위원들 2016.08.30
"신약개발 제약사, 중국을 노려라"
"중국이 혁신신약 개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신약 개발을 하는 한국 제약사는 중국 진출의 기회가 많고, 제네릭 위주 제약사는 승산이 없다." 세계적인 의약품 전시회 'CPhI Korea 2016(8월 23~25일)'에 연자로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IMS헬스 중국&동남아시아의 브리안 미(Brian Mi) 총괄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강조했다. 브리안 미 사장은 중국인으로, 국내 제약사의 중국 진출 니즈가 많은 가운데 격동하는 중국 시장의 실체와 5년 후 전망을 소개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제네릭 위주의 국내 제약사에는 "기회가 닫혔으니 가지 말라"고, 신약개발 기업에는 "기회가 열렸고, 미충족수요(unmet needs) 분야를 잘 찾아라"고 조언했다. 중국 제네릭 시장의 진출은 5~6년 전까지만 해도 유망했지만, 지금은 다국적 제약사라 할지라도 늦었다는 설명이다. 그에 따르면, 중국 의약품 시장은 5년 후(2020년) 성장률이 절반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14.1%에 달하던 2016.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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