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는 어떻게 자랐을까?
[메디게이트뉴스 배진건 칼럼니스트] 독일에는 터미네이터가 자라고 있다. 다섯 살 밖에 안 된 어린아이가 3킬로그램짜리 역기 두 개를 거뜬히 든다. 이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다른 아이들과 남달랐다. 갓 태어난 아기의 부드럽고 물렁물렁한 살 대신 울뚝불뚝한 팔과 다리는, 이 소년을 처음 보았던 마커스 쉴케(Markus Schuelke) 박사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처음 두 달은 계속해서 가끔씩 경련을 일으켜 의사는 이 아이가 간질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생각했다. 그 후 쉴케 박사는 우연히 존스 홉킨스 의대 이세진 박사의 논문을 접하게 됐다. 근육생성을 조절하는 마이오스타틴(myostatin)이란 단백질이 결핍된 쥐(knock out mice)를 만들었더니 보통 쥐보다 근육이 2배 이상 많고 몸집이 큰 '마이티 마우스(mighty mouse)'라 불리는 쥐가 됐다는 논문이다. 논문을 읽은 쉴케 박사는 이세진 박사에게 연락해 공동으로 터미네이터 아이의 유전자를 조사해 'Growth mus 2021.03.26
한국바이오협회, 본격 회원사와 소통 나선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최근 주요 임원사 교류회 및 회원사 CEO 주간 교류회를 통해 본격적으로 소통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과 17일 2회에 걸쳐 삼성바이오에피스 송도 사옥에서 진행된 임원사 교류회에는 협회 임원사 중 20개사 대표 및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협회 현황보고 및 사업계획에 대한 논의와 함께 회원 서비스 확대방안 및 협회 내 임·회원사 간 네트워킹 활성화를 위한 정기 교류회 운영 방안에 대한 의견수렴의 자리를 가졌다. 이번 교류회는 협회 고한승 회장이 올해 첫 취임자리인 바이오산업계 ‘신년인사회’ 및 2월에 개최된 협회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한 바이오기업들 간의 '연대와 협력'을 강조한 것에 대한 첫 행보다. 이번 임원사 교류회는 협회의 임원사 대표들이 한데 모여 향후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위한 연대와 협력에 대한 실질적인 교류방안들이 제시됐고 무엇보다도 기존 '의약품 관련 기업 간' 교류에만 집중됐던 교류가 바이오화학, 식품, 진단키트 등 다양한 바이오산업 분야별 주요 2021.03.22
전공의는 엄연한 근로자...전공의에 대한 국가 권력의 업무개시명령, 위법한 공권력 행사다
[메디게이트뉴스] 2020년 8월 ‘전공의 파업’ 사태가 있었다. 보건복지부는 국민 보건에 중대한 위해가 있다는 이유로 8월 26일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에 근무 중인 모든 전공의·전임의에게 집단행동을 중지하고 진료 업무에 복귀하는 업무개시 명령을 발동했다. 복지부는 28월 27일 전공의·전임의 358명에게 개별적 업무개시 명령을 했다. 다음날인 8월 28일 10명의 전공의를 업무개시명령 미이행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했다. 전공의 파업의 정당성 전공의 파업에 대한 복지부 공권력 행사는 위법하고 업무개시 명령의 근거조항인 의료법 제59조 제1항 내지 3항은 헌법에 위반된다. 사회나 타인에게 직접·간접적으로 일정한 ‘피해’를 주지 않는 파업은 없다. 먼저 사용자인 수련병원에 경제적 피해를 줄 수 있고, 전공의·전임의들의 집단행동과 파업이 환자들의 생명·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때문에 파업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은 헌법상 보장된 근로자의 단체행동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대법원 2021.03.22
수년간 의무복무 꺼려 '폭망'한 공중보건장학제도, 공공의대 만든다고 다를까
#144화. 지원자 없는 공중보건장학제도 의대에 입학하면 의사가 될 때까지 장학금과 생활비까지 지원을 해주고 의사가 되면 일정기간 공공의료, 소외지에 의무적으로 근무하게 한다. 만약 부득이하게 의무 근무를 하지 못하게 된다면 지급했던 장학금에 소정의 이자를 붙여 반납하고, 사유 없이 이를 어기면 면허를 취소한다. 작년 여름을 뜨겁게 달궜고 현재도 정부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공공의대 얘기인 것 같지만, 아니다. 이것은 현재 보건복지부가 2019년부터 시작한 '공중보건장학제도'에 대한 설명이다. 보다시피 시스템이 지난해 정부가 그렇게 열정적으로 밀어붙였던 공공의대와 거의 판박이다. 사실상 공공의대의 시범경기, 사전테스트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이 공중보건장학생을 2021년에도 모집한다. 모집 기간은 3월 15일부터 31일까지다. 재학 중인 의과대학생이나 의학전문대학원생이 지원할 수 있는데, 모집 정원은 올해 11명이다. 2019년 20명, 2020년 14명에 이어 첫 해의 반토막으 2021.03.19
봄이 가신 길 따라 AACR(미국암연구학회)이 오신다
[메디게이트뉴스 배진건 칼럼니스트] 3월이 되니 봄의 기운이 완연하다. 중순이 오니 더 봄을 만끽할 수 있다. 3월을 즐기면서 봄이 가신 길을 따라 미국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of Cancer Research, AACR)가 항상 이어진다. 필자가 AACR과 관계를 맺게 된 것은 1982년 위스콘신대학교(University of Wisconsin) 약학대학에서 Ph. D.를 받고 같은 매디슨 캠퍼스(Madison campus)의 맥아들암연구소(McArdle Laboratory for Cancer Research)로 옮겼을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맥아들 암연구소는 당시 AACR을 주도한 연구소였다. 1950년 맥아들 7명의 창립 교수 중 짐 & 엘리자베스 밀러(Jim & Elizabeth Miller) 교수 부부, 바우트웰(Boutwell) 교수와 필자의 포스트닥(Post Doc) 지도교수인 뮬러(Mueller) 박사가 내가 포닥을 시작한 1982년 가을에 재 2021.03.19
임상시험의 수행③ 대상자 관점: 환자들도 이해하고 협력해야 임상시험 성공률 높여
[메디게이트뉴스] 임상시험의 수행 마지막 시간으로 대상자 관점에서 설명한다. 임상시험을 과학적이고 윤리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GCP에 따라 의뢰자, 시험자, 심사위원회의 역할이 핵심인데, 점점 대상자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임상시험 관리 기준은 ‘임상시험 대상자(subject)’를 임상시험용 의약품을 투여받거나 대조군에 포함돼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사람으로 정의했으나, 구체적인 역할을 명시하지는 않았다.(참고문헌 1) 환자도 질병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치료 결정에 참여하듯이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대상자도 임상시험약을 투약 받는 수동적인 역할에서 벗어나 임상시험의 능동적인 주체로 진화하고 있다. 임상시험 대상자는 대부분 시험자가 진료하는 환자 중에서 등록된다. 주치의로서 오래 동안 환자를 치료해오면서 해당 환자가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이득이 크다고 판단될 때 임상시험 참여를 권유하게 된다. 환자도 주치의와 라포가 형성돼 있으므로, 주치의의 권유를 믿고 임상시험 참여를 고려 2021.03.17
국산의료기기 학회 연계 다기관 평가 지원사업 공모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의료기기 신뢰도 확보와 사용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2021년도 국산의료기기 학회 연계 다기관 평가 지원사업' 수행기관 공모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공고는 오는 4월14일까지 약 5주간 진행될 예정으로 국내 학회(주관)와 3개 이상의 의료기관(참여) 및 제조기업(참여)이 연합체(컨소시엄)를 구성하여 신청할 수 있으며 3개 과제를 신규선정할 예정이다. 동 사업은 수입 점유율이 높은 의료기기 품목 또는 신개발 유망 제품을 중심으로 관련 학회와 연계된 다수 의료기관에서 평가를 진행해 의료계 내 사용경험 확대와 공신력 확보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과제당 제품 평가에 소요되는 비용을 연간 최대 2억 원 이내로 지원하며 평가 기간을 2년까지 설정해 충분한 검증을 거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신규 선정과제는 지원제품을 활용한 핸즈온 프로그램 운영, 학술대회 발표, 부스운영 지원 등 성과 확산방안을 중점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보 2021.03.16
내가 뚱뚱한 원인이 장내미생물 때문이라고?
[메디게이트뉴스] 최근 들어 장내미생물에 대한 연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매일 새로운 연구가 발표되고 있다. 다른 과학 분야에 비해 대중들의 매우 관심이 많고 미디어를 통해 최신 내용들이 더 많이 소개되는 것으로 보인다. 장내미생물 연구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원인 중 하나는 아마 비만의 원인으로 장내미생물총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일 것이다. 비만에 대한 관심이 높은 데다가 요즘 광고에서 흔히 '뚱보균', '살빼는 프로바이오틱스' 등 비만과 연관된 단어가 등장하면서 장내세균총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덩달아 더 많아지게 됐다. 그렇다면 실제 장내미생물총이 비만에 영향을 주는 것일까? 그동안 이에 대해 어떤 연구들이 진행돼 왔을까? 전세계적으로 비만이 급격히 늘면서 건강의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고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비만은 1975년에 비해 약 3배 증가했다. 2016년 기준으로 18세 이상의 성인 중 39%가 과체중이고 2021.03.15
복제약으로 K제약 육성한다더니…바이넥스 의약품 불법 제조로 신뢰 추락은 '한순간'
#143화. 바이넥스 의약품 주원료 비율·제조방법 조작 파장 의약품 위탁 생산 업체인 바이넥스가 의약품을 불법으로 제조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파장이 일고 있다. 의약품을 허가 사항과 다르게 원료 비율 등을 바꿔 제조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외 제조 과정에서의 여러 허술함이 내부 직원의 폭로를 통해 제기되며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환자의 건강과 직결되는 약의 성분이 엉망이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에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8일 바이넥스의 6개 의약품과 이를 위탁 제조한 25개사 38개 품목에 대해 제조판매 중지 처분을 내렸고, 10일에는 전격적으로 본사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우리나라는 정부가 나서서 복제약의 제조와 판매를 권장한다. 국내 제약회사들이 아직 신약을 개발할 여력은 부족하지만, 정부가 제약업계를 활성화시키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약을 만들기 위한 허들은 낮췄고 관리는 허술하게 했다. 생동성 시험을 거쳐 하나의 약이 통과하면 여러 회사들이 똑같은 약에 이 2021.03.12
'면역 체계 규명'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 브루스 보이틀러 교수와의 '줌(Zoom)' 회의
[메디게이트뉴스 배진건 칼럼니스트] 노벨상은 다이너마이트를 발견한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의해 제정됐다. 노벨 재단은 각 분야의 노벨상 선정위원회가 1901년부터 노벨상 수상자를 선정하고 발표하면서 온 세상의 여러 분야에 기여하고 있다. 필자는 위스콘신 맥아들 랩(McArdle Laboratory)에서 포닥 과정을 지낼 때 옆 방이 하워드 테민(Howard Temin) 박사 연구실이기에 자주 노벨 수상자를 스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이 한참이라 거리두기 때문에 외국에 나갈 수 없는 지난해 7월 8일, 2011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부루스 보이틀러(Bruce Beutler, MD)교수와 '줌(Zoom)'을 통해 만나는 영광을 경험했다. 오전 8시에 예정된 회의라 필자는 긴장감을 가지고 사무실에 일찍 도착해 준비했다. '바이오디자이너스'라는 이름이 역할을 나타내듯, 바이오 벤처의 창업을 돕는 도우미 회사를 준비하는 이동호 박사와 오성수 대표의 초청이었다. 진료만 하던 의사, 202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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