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7.02.22 13:33최종 업데이트 17.02.2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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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신형 선고된 미국 신경외과 의사

[해외] 잇단 수술환자 사망, 가중폭행 혐의

 
사진: 종신형을 선고 받은 미국 텍사스주 신경외과 의사 크로스토퍼 던치(출처: Dallas Magazine, Wendy Young)


미국 텍사스의 신경외과 의사가 환자를 불구로 만든 의료과실 등으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메리 에퍼드(Mary Efurd)라는 74세 여성은 2012년 달라스의료원(Dallas Medical Center)에서 척추 두 곳을 접합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 수술을 집도한 크리스토퍼 던치(Christopher Duntch)는 17년차 신경외과 전문의였다.
 
그런데 수술을 받은 환자는 며칠 후 로버트 헨더슨(Robert Henderson)의 집도 아래 재수술을 받았다.
 
그 결과 척추를 고정하는 하드웨어가 연조직에 남아 있었다.
 
게다가 그녀의 신경근 중에 하나가 끊겨 있었고, 또 다른 신경근에는 나사가 박혀 있었다.
 
그뿐 아니라 척추에서 질환과 관련이 없던 부분에 여러 개의 나사 구멍이 발견됐다.
 
달라스 카운티 배심원단은 집도의가 고의적으로 에퍼트를 장애자로 만든 것으로 판단, 최근 종신형을 선고했다.
 
던치는 본래 2012년 7월부터 2013년 6월까지 2명의 환자를 사망케 하고, 4명의 환자에게 장애를 초래해 기소됐다.
 
그리고 2015년 7월 5건의 가중폭행 혐의로 체포됐지만 에퍼드 사건이 터지면서 종신형이 내려졌다.
 
한편 그를 유망한(?) 외과의사에서 '환자에게 위험한 인물(이 사건으로 Sociopath surgeon 혹은 Dr. Death라는 별명이 붙었다)'로 만든 건, 2011년 12월 11일 그가 한 동료에게 보낸 장황한 이메일에서 조금 알 수 있다.
 
그 이메일에는 "나는 사랑과 친절, 선함과 인내심을 떠날 준비가 됐다. 그 밖의 모든 것을 섞어 냉혈인간이 되기로 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그가 이렇게 된 데에는 전 여자친구와의 불화, 마약 등에 관한 추측이 있긴 하지만, 그의 동료들이 잡지 등에서 진술한 얘기를 들어보면 수술실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던치와 같은 병원에서 근무한 적 있는 마크 호일(Mark Hoyle)이 달라스 매거진에서 언급한 바에 따르면, 그는 평소 "모두가 잘못하고 있다. 나만이 텍사스 주를 통틀어서 가장 깔끔하고 최소 침습적으로 수술한다"고 말하며 지나친 자신감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던치와 함께 진행했던 첫 번째이자 유일한 수술은 엉망이 됐고, 수술부위는 피로 가득했다.
 
그는 던치에 대해 "밤에 연못에서 낚시를 하는 것처럼 눈으로 보는 게 아닌 감으로 일하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 수술은 2011년 12월 있었던 리 패스모어(Lee Passmore)의 수술이었고, 이 수술은 그에게 결국 부분적 장애를 안겼다.
 
달라스 매거진의 매트 굿맨(Matt Goodman)에 따르면, 리 패스모어는 수술을 받은 이후 발에 감각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오른쪽 다리는 마치 다림질한 청바지처럼 뻣뻣하고 걸을 때 앞으로 뻗기 위해 엉덩이를 움직여야 하며 가슴과 오른손이 떨리게 됐다고 한다.
 
호일은 그 이후 예정됐던 수술 2건을 취소하고, 다시는 그와 일하지 않았다.
 
또 던치는 그의 룸메이트이자 친구의 수술도 맡았다가 역시 그에게 장애를 남겼는데, 그가 수술 전날 밤 마약(코카인)을 하고 수술을 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던치는 2010년 달라스에 와서 수술을 시작했는데, 그의 기본 연봉은 60만 달러에 달했다고 한다.
 
달라스 옵저버(Dallas Observer)에 따르면, 2012년 배일러 지역 플라노병원(Baylor Regional Medical Center of Plano)에서 던치에게 수술을 받은 한 여성이 사망하면서 그는 자발적으로 병원을 떠났다고 한다.
 
하지만 던치는 다른 병원에서도 수술을 계속해 그가 의사 면허를 박탈당하기 전까지 결국 한 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그래서 던치의 나쁜 평판에도 불구하고 그가 다른 곳에서 수술하는 것을 막지 않은 것에 대해 그가 일했던 배일러병원은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12년과 2013년에 걸쳐 병원과 텍사스의학위원회에 6명의 의사와 변호사가 여러 차례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했는데도 그를 막는데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2013년 배일러에서 근무하던 랜달 커비(Randall Kirby)가 던치가 여전히 (다른 곳에서도) 수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그에 대해 텍사스의학위원회(TMB)에 문제를 보고한 후 조사가 시작됐다.
 
텍사스주 의사는 텍사스의학위원회에 불만이 접수돼 조사가 이루어진 후에야 의사의 면허를 박탈할 수 있다.
 
던치는 의사면허가 박탈된 뒤에는 콜로라도주 센테니얼로 옮겨 바이오메디컬 컨설턴트로 취직했고, 2014년 달라스 모닝뉴스와의 연이은 인터뷰에서 라이벌 의사와 변호사가 자신을 모함한 사건으로 치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한다.
 
이번 사건은 의사가 잘못된 진료를 하고 있음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병원이 그러한 위험을 안고 있는 의사를 막을 의무에 대해 재인식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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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게이트뉴스 (news@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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