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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 끊긴 환자들, 병의원 경영난에 다른 질환 사망률도 우려...2차 유행 대비, 더 이상 봉쇄정책만으론 안돼"

    [칼럼] 이세라 대한외과의사회 보험부회장

    기사입력시간 20.05.25 08:28 | 최종 업데이트 20.05.25 08:32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너는 요즘 병원 사정이 어떠니?” 
    “저도 정말 힘들죠. 그나마 건물주가 임대료를 낮춰줘서 조금 나아요.” 
    “나는 개원하고 나서 이런 적은 정말 처음이다. 건강보험 청구 금액이 예년에 비해 30%도 안 된다.”

    최근 한 의사선배가 전화로 이런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 선배는 개원한 지역에서 환자 1명을 15~20분씩 진료할 만큼 친절하고 성실해 환자가 정말 많았다. 그런데 코로나19 이후 환자가 70%가량 감소했다고 한다.

    이렇게 의사 선후배, 동료 지인들로부터 연락이 오면 코로나19 문제, 가령 의사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거나, 가족 중에 환자가 발생했다거나 아니면 진료 중에 확진 환자를 진료해 의료기관이 폐쇄됐다는 내용이 아니다. 대부분 환자수 감소로 병의원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전화일 뿐이다. 

    코로나19 문제가 지속되면서 일선 병의원들은 급격한 환자수 감소로 적자가 누적돼 경영난을 호소한다. 특히 급성 질환을 진료해 의료기관을 운영해온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내과, 일반과 등의 경영 상황은 단기적으로는 물론 장기적으로도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40~70% 환자수 감소를 호소하고 있으며, 소아청소년과는 폐업을 고려하는 의사들이 많다는 전언이다. 

    실제로 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집계한 카드사용 매출액에 따르면 3월 의원급 의료기관 카드 매출은 소아과가 전년 대비 46% 감소했고 이비인후과 -42%, 내과 -24%, 산부인과 -16%, 피부과 -12% 등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대응의 적절성 문제 뿐만 아니라 의료정책, 건강보험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다시 생각해 봐야할 때다.

    지난 5월 5일까지 진행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통해 코로나19는 그래도 잦아들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면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심각한 문제는 개원의들은 물론 자영업자, 기업 경영인들의 경영 악화를 호소하는 비명소리다. 

    5월 6일부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약간 완화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다. 지난 20일부터 학생들의 등교도 단계적으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한 산발적인 지역사회 감염 우려로 전문가들의 봉쇄 정책이 계속돼야 한다는 주문도 나오고 있다. 

    한 감염내과 교수는 당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생활 속 거리두기가 되면서 대부분의 기업은 재택이 아니라 출근을 하는 상황으로 바뀔 것이다. 밀집도 있는 생활이 다시 시작되는 부분들이 상당히 우려된다”고 했다. 같은 날 같은 방송에서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 연말까지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주자고 했다. 4인가구 기준 100만원씩의 재난지원금이 지급됐고 이를 포함한 추경예산을 늘리면서 51년만에 3차 추경예산을 40조원 이상으로 편성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외형적으로 볼 때 방역은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으나,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전 분야의 소비가 위축되고 이를 막기 위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지역사회 산발적인 감염이 이어진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봉쇄정책을 유지하는 것만이 답은 아니다. 국민 개개인의 의식이 중요하다.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다고 하더라도 생활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개개인이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의 위생수준을 유지하는 것을 강조해야 한다. 

    또한 지나친 코로나19에 대한 관심보다 다른 질환에 대한 관심으로도 골고루 관심을 기울여야 다른 질환 사망자도 막을 수 있다. 2018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의심 환자를 검사한 경우 매년 5.7%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된다. 또 통계청 자료를 보면 연간 760명 정도의 환자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사망하고 있다. 

    5월 24일 현재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은 266명이다. 코로나19 때려잡자고 병의원에 환자들이 발길을 끊었다. 이로 인해 오히려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늘어날까 우려되기도 한다.

    방역과 코로나19 치료는 잘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에 대한 개인의 면역과 집단의 면역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 격리나 폐쇄를 통한 대응 방법은 코로나19바이러스 감염의 2차 유행을 막지 못한다. 단순히 병의원 매출 감소만의 문제가 아니라 더 큰 사회적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지역사회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더라도 일부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2차 유행도 대응을 한다면 추가적인 사회적, 경제적 피해는 얼마나 될 것인가. 살아있는 많은 국민에 남겨진 코로나19에 대한 면역과 국민들에게 주어진 수많은 경제적 피해는 어떻게 할 것이며 국가 부채는 어찌 할 것인가. 감염병은 통제됐으나 경제는 이른바 통망, 통으로 망쳤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칼럼은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이며 메디게이트뉴스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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