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9.04.25 06:08최종 업데이트 19.04.26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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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헬스케어 산업 액션플랜(action plan) 2019’, 창업 활성화·건강정보 상업화 나선다

경제산업성 산하 차세대 헬스케어 산업협의회 발족, "건강예방은 복지가 아닌 산업"

[칼럼] 김웅철 '초고령 사회, 일본에서 길을 찾다' 저자·매경비즈 교육센터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김웅철 칼러니스트] 일본이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이른바 ‘헬스케어 산업 액션플랜(action plan) 2019’이다. 지난 12일 공개된 이 액션플랜에는 헬스케어 산업을 국가 차원에서 육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담겼다. 헬스케어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테스크포스 ‘차세대 헬스케어 산업협의회’가 플랜을 짰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2019년은 일본의 헬스케어 산업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이란 ‘건강유지 및 증진, 피간병 상황으로의 이행 예방 및 자립지원을 통해 건강수명 연장에 기여하는 상품(서비스)의 생산 또는 판매 등과 관련한 업무’라고 정의되는데, 한마디로 ‘건강예방 산업’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다.

헬스케어 산업 액션플랜, 건강 데이터 비즈니스 육성 

‘헬스케어 산업 액션플랜’에 담긴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헬스케어 산업에 신규 참여하는 기업을 지원하고, 개개인의 건강데이터를 수집해 질병예방이나 치료에 활용하는 ‘실증 실험’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첫 번째로 앞으로 헬스케어산업에 진출하려는 일본의 기업들은 자금조달에서부터 인재확보, 해외진출 지원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일본 정부는 헬스케어산업 창업 전용 창구를 설치하며, 창구를 통해 각종 지원정보와 네트워크 투자자 연결 등의 ' 풀 서비스'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두 번째는 개인의 의료건강정보를 ‘빅데이터화’함으로써 맞춤형 건강예방 서비스는 물론이고, 개인의 건강정보를 비즈니스로도 활용하겠다는 방안이다. 이른바 '데이터 헬스 비즈니스'를 육성하겠다는 목적이 담겨있다.

이를 위해 건강데이터 실증실험을 실시하는 데, 환자에 몸에 부착한 손목시계형 웨어러블 단말 등으로 혈압이나 맥박, 수면시간, 복약시간 등의 건강데이터를 수집, 상황이나 환경에 따른 몸 상태의 변화를 분석해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실증 데이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개인 건강의료 정보를 ‘퍼스널 헬스 레코드(PHR:Personal Health Record)라고 하는데, 이 PHR를 기업 간 공유하는 시스템도 구축하겠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요즘 개인의 건강의료 정보인 PHR 분야의 연구개발에 많은 소프트웨어 IT기업들이 적극 나서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후지쓰는 PHR 데이터의 안전보관과 활용가능한 건강의료 정보를 기반으로 개인용 서비스 통합관리기반 시스템인 ‘후지쓰 PHR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해 올 2월부터 지자체 등에 제공하고 있다.

경제산업성 산하 차세대 헬스케어 산업협의회 발족, 건강예방 산업화 추진 

지난해 12월 일본의 ‘경제재정자문회의’(의장 아베 신조 총리)는 사회보장제도 개혁 방향을 발표하면서 생활습관병(성인병)과 치매예방, 건강증진 추진을 사회보장 분야의 중요과제로 선정해 향후 3년간 집중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그 실현을 위한 방안으로 건강예방 분야 산업 육성을 내걸었으며 지난해 말 관련 테스크포스인 ‘차세대 헬스케어 산업협의회’가 만들어졌다.

주목할 것은 협의회가 의료, 간병 관련 부처인 ‘후생노동성’(보건복지부)이 아니라 산업육성을 담당하는 부처인 ‘경제산업성’(산업통상자원부) 산하에 설치됐다는 점이다. 건강예방 분야를 복지차원의 수동적 대응이 아닌 산업창출이라는 공격적 대응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75세 인구가 1800만 명을 육박하는 초고령사회 일본의 요즘 최대 화두는 ‘건강수명 연장’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은 개인에게도 긴요하지만 국가 차원에서도 불가결한 부분이다. 의료와 간병이 필요한 기간이 오래될수록 국가 재정에는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2025년이면 일본의 1차 베이비부머(단카이 세대. 1947~1949년 출생 700만 명)가 모두 75세로 진입한다. 일본에서는 75세 이상을 ‘후기(後期)고령자(전기 고령자는 65~74세)’라 부르는데, 후기고령자의 급증은 국가의 의료재정을 크게 압박한다. 2015년 건강보험에서 지급된 전체 의료급여규모가 39.5조엔(약 400조원)이었던 것이 2025년이 되면 54조엔(약 550조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은 건강보험 재정이든, 개호보험(장기요양보험에 해당) 재정이든 파산이 불가피해 뭔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높다. 그 타개책으로 일본 정부가 제시한 것이 바로  ‘건강수명 연장’ 프로젝트이다.  일본 정부는 그간 다각적인 연구와 시뮬레이션의 시행으로 건강 예방을 통해 '피 간병, 피 의료' 상황으로의 이행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정답'이라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일본 정부가 개호보험 급여등급에 건강예방을 지원하는 등급(要지원 1,2등급)을 추가한 것도 같은 맥락의 조치이다. 하지만 정부 주도의 공적 서비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헬스케어 시장을 확대함으로써 민간기업의 참여를 통해 건강예방 분야의 실질적인 효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목적이 있다.

경제산업성은 헬스케어산업 시장규모는 2016년 25조 엔에서 2025년 33조 엔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 첫걸음을 뗀 일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적인 의견이며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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