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8.01.31 12:36최종 업데이트 18.01.3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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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신부전, 신장이식 전 투석기간 짧을수록 생존율↑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 신장이식 5천례 실시후 분석내놔

사진 : 서울아산병원

[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말기 신부전 환자들은 신장이식 전 투석기간이 짧을수록 생존율이 높아지고 이식 거부반응도 더 낮다는 통계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은 지난 8일 국내 처음으로 5000번째 신장이식 수술을 실시한 데 대해 그동안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장기 생존율과 말기 신부전증의 원인질환을 분석한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당뇨나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으로 신장이 망가지면 말기 신부전으로 이어져 일주일에 몇 차례씩 병원을 찾아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투석을 멈추고 완치가 가능하려면 신장이식 수술을 받는 방법 밖에 없다.
 
신장이식팀은 지난 2005년부터 2016년 9월까지 생체 기증자의 신장을 이식 받은 환자 2898명의 장기 생존율(5년, 10년)을 분석했다.
 
그 결과 투석 전 신장 이식을 받았거나 투석 치료 기간이 19개월 미만으로 짧았던 환자들은 이식 후 생존율이 각각 99.3%와 99%로 나타났다. 투석기간이 19개월 이상 지속된 환자들의 생존율인 97.2%보다 더 높아 투석기간이 짧으면 이식 후 생존율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장이식 수술 후 발생하는 거부반응도 투석 전 신장이식을 받거나, 투석치료 기간이 19개월 미만으로 짧은 환자들의 거부반응 발생률은 각각 17.1%와 16.8%였다. 19개월 이상 장기간 투석을 받아온 환자들의 거부반응 발생률인 22.8%에 비해 낮아 투석기간이 짧으면 이식 후 거부반응도 더 줄일 수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신장이식팀은 "최근 말기 신부전 환자들이 삶의 질을 고려해서 투석치료 전에 신장이식을 선택하는 비율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이 이식 수술을 시행한 초기인 1990년부터 2000년까지는 11.5%의 환자가 신장이식을 선택했고 2001년부터 2010년까지는 12.3% 환자가 신장이식을 받았다. 최근 2011년부터 2018년 1월까지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는 16.1%까지 늘었다.


 
이밖에 신장이식팀은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 5000명의 원인질환을 살펴본 결과 만성질환인 당뇨와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으로 신장이 망가져 신장이식 수술을 받는 환자가 크게 늘어난 사실도 밝혔다. 

신장이식팀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10년 사이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중 당뇨 환자는 11%, 고혈압 환자 4%에 불과했지만, 2011년부터 2018년 1월 현재까지는 당뇨 환자가 25%, 고혈압 환자 14%로 각각 2배 이상 늘었다.

1995년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만성질환 환자군은 2010년 이후 신장이식의 가장 주된 원인질환군으로 자리 잡았다.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 2명 중 1명은 당뇨나 고혈압을 가진 만성질환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신장이식팀 한덕종 교수(신‧췌장이식외과)는 "매년 5000~6000명 정도의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가 신장이 망가지는 신부전증을 앓고 있어 신장이식을 받아야 하는 환자도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만성질환의 조기 관리로 신장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만약 투석을 받고 있는 상황에 적합한 기증자만 있다면 장기간 투석을 받는 것보다 조기에 신장이식 수술을 받는 것이 이식 후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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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jhhwang@medigatenews.com)필요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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