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3.08.23 07:03최종 업데이트 23.08.2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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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JW중외제약 반발에 "폄하 의도 없이 '안전성' 확립하자는 관점"

녹십자의 헴리브라-8인자제제 비교 논문 발표 두고 중외제약 유감 표명하자 적극적 해명 나서

자료 = GC녹십자가 출혈장애학회(Bleeding Disorders Conference, BDC)에서 발표한 헴리브라-8인자제제 안전성 비교 연구 포스터.

[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GC녹십자가 8인자제제와 헴리브라의 이상사례를 비교하는 연구논문을 발표한 데 이어, 연구에 활용한 데이터의 공신력이 충분하며 동일한 조건에서 비교한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추가로 밝혔다.

앞서 녹십자는 지난 17~19일(현지시각) 열린 미국출혈장애학회(Bleeding Disorders Conference, BDC)에 참가해 미국 FDA 의약품 이상사례보고시스템(Adverse Event Reporting System, 이하 FAERS)에 보고된 헴리브라와 8인자제제의 혈전 이상 사례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최봉규 GC녹십자 데이터사이언스팀장과 성균관대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 한국혈우재단 부설의원 유기영 원장 등 산학연 공동으로 이뤄졌다.

연구진이 지난 5년간(2018년~2022년) FAERS 데이타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헴리브라 투여 후 발생한 이상 사례 총 2383건 중 혈전 이상 사례는 97건으로 전체 이상 사례의 4.07%를 차지한 반면, 8인자제제는 1.44%에 그쳤다. 즉, 헴리브라와 8인자제제 투여군의 혈전 이상 사례를 비교했을 때 헴리브라의 혈전 이상 사례 보고율이 8인자제제보다 2.83배 높게 나왔다.

해당 발표 후 JW중외제약은 입장문을 내고 녹십자가 BDC에 발표한 헴리브라와 8인자제제의 혈전 이상 사례 연구결과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JW중외 측은 "녹십자가 발표한 데이터의 출처인 FDA 의약품 이상사례보고시스템(FARES DATABASE)은 자발적 이상사례 보고 시스템으로, 전체 약제의 이상사례가 모두 수집되지는 않는다"면서 "제품 간의 이상반응 발생율을 비교하기 위해서는 ‘각 제품의 총 투여환자 수 대비 이상사례의 발생 수’가 필요하지만, 녹십자의 발표내용에는 총 투여환자 수 없이 FDA에 보고된 이상사례만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같은 데이터에서 조사된 중대한 이상반응(SAE)은 헴리브라 2383건 중 1545건(64.8%), 8인자제제 9324건 중 7675건(82.3%)로 8인자제제의 숫자와 비율 모두 8인자제제에서 높게 나타났다"면서 "혈우병 환자들은 지혈제 투여시 혈전이상반응 외에도 출혈성 뇌혈관질환과 같은 중대한 이상반응이 다양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JW중외 측의 반발에 GC녹십자는 추가로 참고자료를 내고, 충분히 공신력 있는 자료를 활용한 연구인 동시에 중대한 이상반응이 더 높다는 중외 측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우선 녹십자 측은 이번 연구 발표는 특정 회사 제품의 안전성 문제제기나 폄하 목적이 아님을 분명히 하면서, 다양한 혈우병 신약 출시 속에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실제 의료현장에서의 안전성을 확립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연구자적 관점에서 진행된 연구라고 해명했다.

FAERS 데이터 사용상의 공신력 여부에 대해서는 "이상사례의 중복과 누락 가능성이 있는 자료며, 이런 한계점은 발표 포스터에도 명시했다. 그럼에도 미국 FARES 데이터는 허가 후 실사용 의약품 안전성을 연구하는 데 있어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데이터 중의 하나로, 다른 미국 FDA FAERS 자료를 이용한 연구와 동일하게 해당연구에서는 이상사례의 중복과 누락 가능성이 헴리브라와 8인자제제 모두 동일하다는 전제하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했다.

중외의 이상반응 발생률 비교 누락 지적에 대해서도 타당하다고 반박했다.

녹십자는 "해당 연구는 제품 간 이상반응 '발생률'을 비교한 연구가 아니다. 보도자료에 밝혔듯이 보고된 총 이상사례 중 혈전 이상사례 비율을 비교한 연구기 때문에 헴리브라가 8인자제제 대비 혈전 이상사례 '보고율'이 2.8배 높았다고 보는 것은 타당한 해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2022년 미국시장 점유율을 감안해 8인자제제의 이상사례가 월등히 많다는 중외 측 입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녹십자는 "해당 연구는 최근 5년(2018~2022년)에 걸쳐 보고된 이상사례 자료를 사용한 것이며, 특정 시점의 이상사례 자료를 사용한 것이 아니다"라며 "미국 FAERS 자료는 미국에서 발생한 이상사례뿐만 아니라 유럽 및 아시아 국가 등에서 보고된 이상사례도 포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해당 연구 취지는 보고된 총 이상사례 중 혈전 이상사례 비율을 비교한 것이며, 혈전 이상사례 수의 절대값을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며 "보도자료에는 연구의 목적에 따라 비율 비교에 초점을 맞췄을 뿐, 포스터에는 모든 수치가 기입돼 있다"고 부연했다.

중대한 이상반응(Serious AEs) 비율이 8인자제제가 더 높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보고된' 이상사례 전체를 분모로 하여 계산한 것이며, 해당 약물을 사용한 '총 환자수'나 사용한 '총 횟수'가 분모가 돼서 계산한 것이 아니다"라며 "헴리브라를 맞고 있는 환자를 분모로 사용해서 중대 이상반응을 구하면 헴리브라의 경우는 1545/1만2500명이 되며(12.36%), 8인자제제의 경우는 7675/5만명(15.35%)으로, 결국 환자 수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serious AEs에 대한 차이는 두 약물 간에 차이는 미미하다. 다만 serious AEs 중에서 가장 심한 경우인 사망비율(death %)은 여전히 헴리브라에서 더 많이 발생(4.86% vs 3.76%)한다"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 (mjseo@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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