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16.05.10 06:04최종 업데이트 16.05.1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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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초음파, 어디까지 왔니?

경희대 외과, 실제 활용 사례 보고

남들은 혼자서도 잘 꽂아 성공하는 흉강천자(Thoracentesis)이기에,
 
무슨 초음파까지 동원하는 오버냐며, 기세 좋게 블라인드로 천자 바늘을 꽂다가,
 
흉부 X-ray에서 쪼그라든 폐를 보고, '사람은 항상 겸손해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아 본 적이 있는가?
 
 



비단 Thoracentesis 경우만은 아니다.
 
종합병원 수련의는 해부학적 랜드마크만 보고 '뚫어야 할 게' 너무 많다.
 
손이라도 바꿔 어떻게든 뚫어내면 다행이지만, 이래저래 성공하지 못하는 난감한 날엔 주치의도 울고 치프도 울며 환자와 보호자도 운다.
 
A-line이나 C-line 같은 혈관 연결 혹은 흉강천자(Thoracentesis)나 복수천자(Paracentesis) 등의 시술을 담당하는 수련의 입장에선, 랜드마크가 범상치 않은 환자를 접할 때마다 간단한 초음파 기기 하나가 아쉽다.
 
그러나 수련 병원은 비싼 초음파를 인턴이나 전공의가 점유하도록 쉽게 놔두지 않는다.
 
설령 그것을 확보했다 하더라도, 수련의는 단순한 술기에 체면을 구기며 큰 장비를 세팅하고, 프로브까지 잡는 용기가 필요하다.
 
 
평소 이런 맘을 먹던 수련의, 혹은 이런 수련의를 다량 보유한 수련병원을 구제할 방법이 외과 학회에서 제안됐다.
 
7일 열렸던 외과 춘계학회에선 모바일 초음파를 생산하는 H업체와 학회가 '현장진단용 초음파의 임상활용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경희대병원의 실제 적용 사례가 소개됐다.
 
그 사례를 정리했다.
 
 
H사의 S제품. 프로브처럼 생긴 포터블 디바이스 안에 초음파의 웬만한 부품이 다 들어갔다. 임상의는 본인이 소유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미지를 확인하고, 전용 앱을 통해 부가기능을 활용한다. 


복수천자(Paracentesis)
 
대표적인 블라인드 시술이다.
 
간학회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몇 가지 부적응증(Contraindication)을 제시했는데, 복벽에 수술 흉터가 있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런 케이스에선 장유착에 의한 장천공 가능성 때문에 흉터로부터 떨어진 곳에서 시행해야 하는데, 초음파로 가이드를 잡으면 안전하게 흡인(aspiration)할 수 있다.
 
폴대에 태블릿PC를 고정하고 프로브와 와이파이로 연결하면 화면이 보인다.
 
모바일 초음파는 태블릿PC와의 조합이라는 간단한 구성으로 저렴하고 Aseptic(무균)하게 가이드를 준다.
 
이 발표를 맡았던 경희의대 외과 홍미경 교수는 "SBP(Spontaneous Bacterial Peritonitis,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인지 micro-perforation(미세천공)에 의한 panperitonitis(복막염)인지 애매한 경우에도 유용하다"라고 덧붙였다.
 

C-line 삽입(C-line Insertion)
 
일반적으로 C-line 시술에서, 리도카인 주입은 환자에게 통증을 경감시키는 반면, 약물 주입에 따른 피부의 부피감은 바늘 조작(Needling)을 어렵게 한다.
 
하지만 초음파 가이드 땐, 정확한 혈관 위치가 파악돼 리도카인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날 강연에 소개된 시술 동영상에선, 전공의 1년 차가 초음파의 도움으로 여러 번 Puncture 하지 않고 쉽게 혈관을 찾았다.
 
 
흉강천자(Thoracentesis)
 
일반적으로 환자를 앉혀놓고 타진(Percussion)을 한 후 달라지는 소리의 투핑거 아래에서 시행한다.
 
홍 교수에 따르면, 실제 누워서 CT를 찍은 후 앉혀서 흉강천자를 하다 보면 가이드와이어가 휘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초음파로 시행하는 경우, 실시간으로 상황을 확인하면서 안전하게 할 수 있다.
 
 
중환자실
 
모바일 초음파의 장점이 가장 잘 발휘되는 구역이다.
 
중환자실에서 환자 술기를 할 때는 환자 사이의 간격이 좁아 장비를 세팅하기가 쉽지 않은데, 모바일 초음파는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폐부종(Pul. edema)의 감별에 유용하다.
 

Urinary Retension
 
셀프 보이딩 후 '넬라톤'을 통해 잔뇨를 확인할 필요 없이, 초음파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그외에 A-line insertion이나 IV Line 잡기 까다로운 환자, Wound Seroma drainage & aspiration, Mass excision에 활용할 수 있다.
 

 
임상의가 말하는 장점
 
-별다른 세팅이 필요 없어, 장소의 제약이 없다. 그래서 베드 사이드에서 유용하다.
 
-무선이라 프로브 라인의 감염 가능성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가격이 저렴하다(제조사에 의하면 약 700만원 정도라고)
 
 
Q&A에 대한 임상의 답변
 
초음파의 영상 퀄리티는 어떤가?(가장 많이 나온 질문)
 
- 해상도가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리도카인 주입을 할 때 바늘이 다 보일 정도다. 소개한 시술할 때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병원에서 코드를 잡고 비용을 청구하나?
 
- 기존 일반 초음파 가이드 시술에 코드가 있는 경우 비용을 청구하고 있으며, 모바일 코드를 따로 만들 예정이다.
 

중환자실에서 다른 장비 간 기술적인 방해는 없었나?
 
- 현재까지는 없었다. 

#모바일초음파 #초음파 #초음파가이드시술 #메디게이트뉴스

김두환 기자 (dhkim@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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