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신비대위 '헤게모니' 어디로 가나…위원장직 두고 '수도권 VS 지방 수련병원' 갈등?
서울·세브란스·아산 공동 비대위위원장 체제 , 회무 연속성 있지만 지방 전공의들 화합 어려워
지난 4월 20일 열린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 참여한 의대생, 전공의들 모습.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오는 26일 새로운 대한전공의협의회 구성을 위한 임시대의원총회 개최가 예정되면서 새로운 전공의 대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새로운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은 공동체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단독 위원장으로 가기엔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화합과 내부 소통 차원에서 공동위원장 체제로 가는 전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앞서 2020년 젊은의사단체행동 당시 소통 부재 등을 이유로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사퇴하면서 대전협은 신비대위 체제로 전환됐고 3인 이상 공동위원장이 공백을 채웠다.
현재로 가장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한 이들은 서울대병원 김동건 전공의 대표, 세브란스병원 김은식 전공의 대표, 서울아산병원 한성존 전공의 대표다.
이들은 그동안 박단 위원장과 함께 손발을 맞추며 대전협 비대위를 이끌었던 만큼 회무 연속성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대전협 총회 의결권이 전공의 숫자와 비례하는 만큼 가장 전공의 수가 많은 서울대, 세브란스, 아산병원 전공의 대표가 대표성을 가질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들은 지방 전공의들에 비해 복귀 등 조건에 있어 온건파에 속한다.
반면 상대적으로 지역 수련병원은 빅5 등 수도권 대형 수련병원에 비해 강경한 경우가 많아 지역에서 비대위원장 자리를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벌써 부울경 등 지방 수련병원에서 수도권 빅5에서 비대위원장이 나오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울산대병원 김진수 전공의 대표는 24일 내부 공지에서 "(성명서를 발표한) 4곳 병원만 몰래 야합한 것밖에 더 되느냐. 다른 전공의들과 해당 안건에 대해 충분히 숙의를 가지고 논의했느냐"며 "더 이상 분열은 공멸이다. 비대위에 지방 대표들 몇 명이 들어가야 하는지 (먼저 자체적으로) 의논하겠다"고 전했다.
수도권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주축이었던 2020년 대전협 비대위는 신비대위로 전환되면서 부산, 대전 등 수련병원에서 비대위원장이 나왔다.
한 전공의 관계자는 "어느 쪽에서 비대위원장 직을 맡는지에 따라 향후 대정부·정치권 대화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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