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시간 21.08.18 07:00최종 업데이트 21.08.1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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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00% 백신 접종해도 변이 바이러스로 집단면역 불가능 …“새로운 방역체계 필요할 때”

집단면역‧확진자에만 매몰되지 말고 안정적 의료체계 우선...중환자병상 1500개 이상 등 재점검 필요

왼쪽부터 한림의대 이재갑 감염내과 교수와 서울대학교 안광석 생명과학부 교수의 모습. 사진=최종현학술원 코로나19 웨비나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코로나19 4차 유행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집단면역 형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현재 급격히 늘어나는 확진자를 감당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의료체계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공통된 견해도 도출됐다.
 
최종현학술원은 17일 이 같은 내용으로 코로나19 특집 웨비나 '4차 대유행, 무엇이 위기인가'를 진행했다.
 
델타변이 출현, 인구 106% 백신 맞아야 면역 가능…“집단면역 사실상 불가능”
 
전문가들은 현실적으로 코로나19 집단면역 도달이 어려워졌다는 점에 공감대를 이뤘다. 정부가 기존에 발표한 것처럼 백신 접종률이 70%를 초과하더라도 겨울철, 내년 봄 대유행이 재차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안광석 교수는 "이론적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려면 변원체가 진화하지 않아야 하고 집단에서 균등한 면역력이 형성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며 "변이체가 출현하고 반려·야생동물 감염사례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백신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면역에도 계층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대 김윤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여러 요인 중에서도 변이바이러스의 출현이 집단면역 도달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상황 자체가 변했기 때문에 인구 100%가 모두 백신을 접종한다고 해도 집단면역 형성이 어렵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초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재생산지수는 2.5에 불과했다. 그때는 인구의 60%만 면역력이 있다면 집단면역이 가능하다고 추산할 수 있었고 백신 효과를 85%로 계산해 목표 접종률이 70%로 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현재 델타변이바이러스로 인해 감염재생산지수가 5에서 9까지 증가했다. 이로 인해 전국민의 84%가 면역을 갖고 있어야 하며, 백신 접종률이 106%에 도달해야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며 "12세 미만 인구가 12.5%에 달하는 상황에서 모든 성인이 백신을 맞는다고 해도 집단면역은 불가능해졌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대 김윤 의료관리학과 교수의 발표 모습. 사진=최종현학술원 코로나19 웨비나

집단면역‧확진자에만 매몰되지 말고 안정적 의료체계가 우선
 
특히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60~70%에 육박하는 해외 국가들 사이에서도 변이바이러스로 인해 다시 확진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이제 더이상 집단면역 70% 목표에만 매몰되지 말고 방역체계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광석 교수는 "백신을 맞더라도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백신이 입원과 사망률을 굉장히 많은 줄여주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이 때문에 향후 백신 접종에 신경을 쓰면서 치료제 개발에 중점을 두는 정책이 필요하다. 치료제야 말로 코로나19 상황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림의대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국내 의료체계의 재정비가 시급하다. 현재 위중증환자가 늘어나면서 7월에 450개였던 중환자병상이 280개로 감소한 상황이다. 현장에선 남은 병상이 없어 코로나19 응급환자를 전원하려면 1~2일 정도 기다려야 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 패턴이 지속된다면 2~3주 안에 중환자 병상이 포화상태에 다달할 것이다. 현재 감염병전담병원에만 국한된 업무를 일반병원 음압격리실까지 확대하고 민간병원 음압중환자실에도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교수는 "임시로 실시되고 있는 선별진료소 업무도 일반 병의원 외래로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 생활치료센터 입원 대신 재택치료가 가능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윤 교수는 "응급환자와 중증환자의 치료를 지연시키지 않고 확보할 수 있는 중환자실이 약 1500병상이다. 이 정도 병상으로 감당할 수 있는 확진자가 하루에 최대 1만명"이라며 "전국에 90개 정도 병원에 고르게 중환자병상을 확보해 의료체계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적은 확진자 수에 비해 필요 이상의 강한 거리두기로 사회경제적 비용을 지불했다”며 “치명률이 낮아진 만큼 거리두기 단계를 낮추고 진료역량을 늘리는 방향이 이상적”이라고 덧붙였다.

하경대 기자 (kdha@medigat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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