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우·박단 위원장 탄핵 주장 나와…'조직 의사결정 구조 투명하지 않아' VS '자멸로 빠지지 않아야'
사진 왼쪽부터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선우 비대위원장.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의회 이선우 비대위원장에 대해 반대하는 일부 세력이 등장했다.
복귀를 원하는 일부 의대생, 전공의들 사이에서 강경파로 분류되는 의대협과 대전협 비대위 간부들에게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20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최근 의사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의대협 이선우 비대위원장에 대한 탄핵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 투표 참여자는 100여명에 불과하며 찬성률은 70%가 넘었다.
투표 게시자는 "의대협 안에 탄핵 절차가 없기 때문에 구성원의 탄핵 의사를 알아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이선우 위원장이 위원장직을 내려두고 조만간 군대에 입대한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는 후문이다.
박단 위원장에 대한 탄핵 요구도 있다. 원광대병원 김찬규 사직전공의 외 30인은 19일 성명을 통해 "현재 대전협 의사소통 구조가 윤석열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사직전공의는 "내부소통 부분에서 지금까지 비대위와의 만남은 병원대표만 가능했으며, 평전공의들의 의견전달 창구는 분절적이었다. 병원별 의사결정 과정은 충분히 민주적이지 못하였으며 공론의 장은 열린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6월 30일까지 정관에 따른 총회 혹은 비대위 간담회를 개최해달라. 총회 혹은 간담회를 통해 비대위의 활동 이력 및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공유해야 한다"며 "비대위 회의록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일반 전공의들의 의견 개진 창구를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이외에도 의대생·전공의 단톡방을 중심으로 '복귀시켜달라'는 요구도 등장했다. 이들은 서울시의사회, 대한의학회 등 의료계 단체를 비롯해 여당 소속 박주민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강선우 복지위 간사 등에 메일을 보내 "복귀를 희망한다. 복귀 설문을 진행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이를 두고 '내부 갈등 조장'이라고 지적하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의대협과 대전협은 아직 개별적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한 수련병원 사직전공의 대표는 "물론 복귀를 원하는 이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내부적으로 혼란스러운 것도 맞다. 다만 극단적인 내부 갈등으로 조직이 와해되는 것까지 바라는 의대생, 전공의 역시 많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칫 과열된 내부 비판으로 우리가 자멸의 길로 빠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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